죽형 조태일 시인./곡성군 제공 |
16일 곡성군에 따르면 '사단법인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고여 있는 시, 움직이는 시'를 주제로, 조태일 시인의 시 정신을 재조명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이날 행사는 오후 3시 석곡지역아동센터 꿈키움드림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시작으로, 가수 겸 작곡가 서혁신 님이 조태일 시인의 시를 노래로 풀어내고, 바리톤 이형기 님의 공연도 열린다.
또한, 류경, 박두규, 정원도, 한종근 시인의 시 낭송이 이어진다. 정원도 시인은 조태일 시인의 연작시 '국토'의 일부를 뽑아내 재구성한 '매시업 국토'를 낭송한다. 전국 시인들의 시화전도 펼쳐지며, 이번 행사에서는 조태일 시인의 육성도 들을 수 있다.
이번 '제6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자'는 시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로 주목받은 박석준 시인이다. 심사위원들은 박 시인의 작품에 대해 "음울한 세계를 담아내는 정직한 슬픔이 우리를 다시 깨어나게 만드는 절망의 힘이며, 시가 가진 책무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 시인에게 고마움을 표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조태일 시인 25주기를 맞아 다양한 사업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 조태일 시인이 발간하고 김지하, 김준태, 양성우 등의 저항 시인을 발굴했던 '시인'지도 올해 복간돼 문단 사적 의미를 되새긴다.
또한 조태일 시인 추모 시와 제자들의 시를 모은 추모시집 '어떤 바람이 감히 이 사랑을' 도 발간, 조태일 시인을 기린다.
행사가 열릴 예정인 조태일시문학기념관은 죽곡면 원달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행사 당일에는 참석자 교통 편의를 위해 광주에서 오후 1시 1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운행한다.
한편, 시인 조태일은 1941년 곡성 태안사에서 대처승의 아들로 태어나,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아침선박'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 이후 1969년 시 전문지 '시인'을 창간했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한국문단을 이끌어온 민족시인, 자연과 하나가 된 순정한 정서를 빼어나게 형상화한 아름다운 서정시인이다.
곡성=오우정 기자 owj6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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