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교육박물관 통행로에 전시 안내 책자 등이 비치돼 있다./사진=오현민 기자 |
16일 한밭교육박물관(이하 박물관)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한 2024년 관람객 수는 1만 2000명 가량이다. 코로나 19 이전에 비해 관람객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2017~2019년엔 해마다 관람객 약 3만 명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2021년 2000명 가량으로 급격히 줄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 이전과 같은 관람객 수요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지만 2022년 1만 4759명, 2023년 1만 5418명에 그쳤다.
한밭교육박물관 1층에 옛교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체험 공간./사진=오현민 기자 |
1992년 개관한 박물관은 연면적 2117.6㎡, 2층으로 조성됐지만 전국 최초의 교육박물관으로써 그 명성을 이어가기엔 열악한 환경이다.
박물관은 1층과 2층으로 나눠 1층에는 옛교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체험실과 유물 체험 놀이실, 대전 독도체험관 등 3곳의 체험 공간으로 조성됐고 2층엔 과거부터 현대까지 교육 역사가 담긴 옛 교과서부터 컴퓨터까지 다양한 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5곳의 전시실을 마련했다.
16일 오전 10시 한밭교육박물관을 방문한 학생들이 전시공간 포화로 인해 복도에 나와있는 전시품을 밀착한 상태로 관람하고 있다./사진=오현민 기자 |
이날 오전 10시께 한밭교육박물관엔 대전성남초 4학년 학생 50여 명이 방문해 대전교육의 역사와 유물을 관람하고 있었다. 전시품을 살펴보는 학생들은 협소한 공간 속 밀착한 상태로 관람을 이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박물관은 인력 부족 문제도 겪으며 활성화 대책에 있어 한계를 마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물관 2층에 기획전시실로 운영할 공간을 마련했지만 이를 관리하고 전시를 기획하는 학예연구사는 1명뿐이라 한 해 동안 상·하반기로 나눠 총 2번의 기획 전시만 실시하고 있다.
한밭교육박물관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유물 체험교실./한밭교육박물관 제공 |
여기에 더해 2023년 강원도에서 현장체험학습 중 한 학생이 사고를 당하는 일 이후 교원들이 현장 체험학습을 기피하고 있어 박물관 방문이 저조한 이유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박물관은 2028년 하반기에 중구 문화동으로 확장 이전을 앞두고 있어 남은 4년 동안 관람객 수 회복 등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밭교육박물관 관계자는 "예산, 인력, 공간 모두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관람객을 이끌기 위해 학교에 차량 지원까지 하고 있다"며 "지난해 현장체험학습 사고 이후에 교원들이 외부활동에 대해 경직된 영향도 있다. 확장 이전 전까지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관람객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한밭교육박물관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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