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사이버보안 콘퍼런스…중요기관 통합 보안체계 논의

대전시·국정원 지부 주최, 과학기술정보연구원 주관
AI기술 고도화에 새로운 사이버 위협에 직면
연구와 중요시설 밀집한 대전 안전 확보 필요

대전시와 국가정보원 등이 공동 주관한 '2024 충청 사이버보안 콘퍼런스'가 16일 대전 DCC에서 개최됐다.  (사진=임병안 기자)

대전에서 개최된 사이버보안 콘퍼런스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과 맞물려 고조되는 해킹이나 사이버 위협과 이로부터 안전한 도시 조성이 강조됐다. 철도와 수자원 그리고 우주 등의 기관이 있는 대전시가 먼저 사이버 보안을 강화해야 하고 연구기관 간 다층보안체계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16일 오전 10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24 충청 사이버보안 콘퍼런스'에서는 지자체·공공기관 사이버보안 담당자와 전문가들 350여 명이 참석해 점증하는 해킹과 사이버 위협을 진단하고 보안에 대한 최신 연구를 공유했다.

대전시와 국가정보원 지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주관해 4회째 개최된 이번 행사에선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기조연설을 맡아 눈에 보이지 않는 사이버 전쟁 도발 시 전자기전과 인지심리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위성과 지휘체계를 갖추고 결국 풍부한 전문인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임종인 대통령비서실 사이버특별보좌관은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국도 AI 공격이 실제 이뤄졌을 때를 대비해 취약점 먼저 파악해 대비하고 발생한 문제로부터 빠르게 복원하는 대비태세를 강조했다. 임 사이버특별보좌관은 최근 국제 전쟁에서도 해킹과 데이터센터 파괴 등의 사이버 전쟁이 먼저 벌어졌다는 것을 강조하며 "대전은 여러 중요 대학과 연구기관이 있는 곳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면 사이버 보안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종인 대통령비서실 사이버특별보좌관이 연설자로 나서 사이버 공격에 발생한 문제로부터 빠르게 복원하는 대비태세를 강조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특히 AI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생활이 편리해지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사이버 위협과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데에 참석자들이 생각을 같이했다. 국가정보원 대전지부장은 이날 단일 기관이 대응하는 한계에서 벗어나 보안정책과 기술을 여러 기관이 함께 발전시켜 통합된 다층적 보안체계를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젊은 인재를 발굴하는 '사이버 위협 시나리오 공모전' 시상식을 갖고 충남대와 대전대, 한밭대 등의 우수 학생들에게 상금과 부상을 전달했다. 고려대 김승우 학생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정겸 충남대 총장과 황수훈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 조민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부원장,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 류형주 한국수자원공사 부사장 등이 참여해 사이버보안을 주제로 협의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축사를 통해 "대전은 국가 핵심 연구와 중요시설이 운영되는 곳으로 해킹과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혁신적 보안기술을 추가로 확보하고 국가 보안과 미래를 향한 큰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