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구조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한 쌍, 가로림만으로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동해서 구조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한 쌍, 가로림만으로

구조한 봄이와 양양이 강원도서 구조 및 치료
최적 서식 가로림만 벌말선착장 인근에 방류

  • 승인 2024-10-16 16:08
  • 수정 2024-10-16 18:29
  • 신문게재 2024-10-17 3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DJI_0612.MP4_20241016_143118.794
점박이물범.[사진=충남도 제공]
동해에서 구조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한 쌍이 최적 서식지로 평가받는 서산·태안 가로림만에 터를 잡았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강원도 앞바다에서 잇따라 구조한 점박이물범 암수 한 쌍을 이날 가로림만 벌말선착장 인근에 방류했다.

'봄'으로 이름 붙인 점박이물범 수컷은 지난해 3월 31일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 해안가 구조물 위에서 심한 탈수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시 새끼였던 봄이는 경포아쿠아리움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 현재는 139㎝의 크기에 몸무게는 46.2㎏에 달하고 있다.



암컷 '양양'이는 지난 3월 22일 강원도 양양군 물치항 인근 해안가에서 기력 저하로 표류하던 것을 구조했다.

역시 새끼였던 양양이는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80㎝에 34.6㎏으로 성장했다.

봄이와 양양이는 지난 4월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옮겨져 활어 사냥 등 자연 적응 훈련을 받으며 합사됐으며, 두 개체 모두 자연 방류 적합 판정을 받아 최적 서식지로 평가받은 가로림만 품으로 들어가게 됐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봄이와 양양이 몸에 위성 추적 장치를 부착,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봄이와 양양이가 질병·부상을 얻거나 자연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영양 상태가 나빠지거나 위협에 노출돼 생존이 어려운 경우 등에는 해양생물보호위원회 승인을 받아 재 포획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점박이물범은 가로림만 해양 생태계의 다양성과 건강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동물"이라며 "봄이와 양양이가 가로림만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유관 기관·단체들과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점박이물범은 식육목 물범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해양보호생물 등으로 지정돼 있다. 가로림만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점박이물범을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2021년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조사에서 최대 12개체까지 확인된 바 있다.

도는 가로림만이 얕은 수심에 모래톱이 잘 형성돼 있고, 먹이가 풍부해 점박이물범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가로림만은 1만 5985㏊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는 162㎞, 갯벌 면적은 8000㏊에 달하며, 해역에는 4개 유인도서와 48개 무인도서가 있다.

도는 세계5대 갯벌인 서남해안 갯벌에 속하며 국내 최초·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을 자연과 인간,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명품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순천과 울산' 사이 플랜 B는
  2. AI디지털교과서 '강제' 교원 연수 논란… 대전교육청 '필수 이수 권장?'
  3. 대전의 맨발걷기 코스는 어디?
  4. [기고]대전충남의 새로운 기회, 서해선 개통에 부쳐
  5. [인터뷰] 이용록 홍성군수 "홍성으로 바비큐 맛보러 오세요"
  1. '충청광역연합' 행안부 최종 승인… 마지막 퍼즐 뀄다
  2. 세종 교총 제6대 회장에 남윤제 참샘초 교장 선출
  3. 천안 원성동 재건축조합원, 뉴스테이 사업 취소 강력 요구
  4. [2024 국정감사] "대전노동청, 현대제철 당진공장 노사분쟁 관리·감독 미흡"
  5. 당진시, 가을 국화향 가득한 합덕농촌테마공원에서 만나요

헤드라인 뉴스


현안 쾌속질주, 대외평가↑… 일류경제도시 대전 ‘포텐’

현안 쾌속질주, 대외평가↑… 일류경제도시 대전 ‘포텐’

"대전에 가 사세요. 내가 보니 저 친구는 졸업하고 대전에 가 살 것 같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지역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는 행사에서 '대전과 비교해 대구의 도시 브랜딩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한 대학생에게 한 답변이다. 이 학생은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대전이 인기가 있다면서 연구단지와 같은 양질의 일자리와 근대 문화재 활용을 통한 문화 시설 확충, 타슈 등 매력적인 슬로건 등 강점을 이야기했다. 이는 대전의 확 달라진 이미지를 볼 수 있는 한 단면으로, 대전은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객관적인..

동해서 구조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한 쌍, 가로림만에 터 잡아
동해서 구조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한 쌍, 가로림만에 터 잡아

동해에서 구조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한 쌍이 최적 서식지로 평가받는 서산·태안 가로림만에 터를 잡았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강원도 앞바다에서 잇따라 구조한 점박이물범 암수 한 쌍을 이날 가로림만 벌말선착장 인근에 방류했다. '봄'으로 이름 붙인 점박이물범 수컷은 지난해 3월 31일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 해안가 구조물 위에서 심한 탈수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시 새끼였던 봄이는 경포아쿠아리움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 현재는 139㎝의 크기에 몸무게는 46.2㎏에 달하고 있다. 암컷 '양양'이는..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3. 대전 동구 가오동 노래방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3. 대전 동구 가오동 노래방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전기차 화재…‘이렇게 탈출 하세요’ 전기차 화재…‘이렇게 탈출 하세요’

  • 개막 앞둔 유성국화축제…女心도 ‘활짝’ 개막 앞둔 유성국화축제…女心도 ‘활짝’

  • 소방 현장 체험에 나선 대전시의회 의원들 소방 현장 체험에 나선 대전시의회 의원들

  • 어느새 물든 가을 어느새 물든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