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원내대표이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인 황운하 의원(비례)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제출받은 ‘주택도시기금 운용 현황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거 정책과 무관한 곳에 지출된 기금의 비중은 평균 40%에 달했다.
주택도시기금은 말 그대로 공공임대주택 건설과 서민주택 금융을 지원하는 것으로, 최근 5년간 주택 구매과 전·월세 대출 지원 등 취지에 맞게 지출한 금액은 연평균 30조원이 집행됐다.
반면 공자기금에 예탁하거나 여윳돈으로 편성돼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 활용한 금액은 39조월을 넘어섰다. 황 의원은 9조원이 기금의 목적과 상관없이 초과 지출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주택도시기금 재원의 대부분은 국민청약저축과 국민주택채권 등 민간 조달을 통해 조성되기 때문에 국토부와 HUG는 국민의 주거안정 촉진을 위해 기금을 활용할 의무가 있다.
제공=황운하 의원실 |
제공=황운하 의원실 |
황 의원은 2년 연속 세수펑크를 발생시킨 윤석열 정부가 재원 결손을 메꾸기 위해 각 부처로부터 기금을 예탁받았고 이를 통해 조성한 공자기금을 마이너스 통장처럼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공자기금으로 예탁되는 기금 지출액이 늘어날수록 해당 기금과 관련된 사업들은 상대적으로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황 의원의 설명이다.
황운하 의원은 "정부가 국민 앞에서는 건전재정을 강요하면서 정작 뒤에서는 무주택 서민들이 낸 주택도시기금을 끌어다가 세수 펑크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며 "주택 정책의 본래 목적에 따라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한 국민이 그 고통을 온전히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 국민 주거안정이 침해받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목적에 부합하는 기금 운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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