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중앙어울림시장 전경. |
시는 15일 어울림시장 철거 방식 등을 심사하는 건축물 해체 심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1969년 시가 건립해 지역 상인들에게 임대해 온 공영 어울림시장은 연면적 4721㎡의 2층 건물로, 충주 도심 중심 상권으로 자리잡아왔다.
그러나 2022년 안전진단에서 붕괴 우려가 있는 E등급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정밀안전진단에서도 종합 D등급, 안정성 평가 E등급 판정이 나와 시장의 존폐 여부가 논의됐었다.
시는 어울림시장을 보수·보강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약 50억 원의 비용이 들고 지속적인 유지 관리비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실효성과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 최종적으로 철거를 결정했다.
시는 최근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철거비 12억 원을 확보했으며, 11월부터 철거 공사 업체를 선정하고 작업을 시작해 12월 중 완료할 계획이다.
이로써 반세기 넘게 충주 시민들의 삶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어울림시장은 곧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시장 철거 결정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붕괴를 우려한 시는 건축물 사용금지 조치를 내리고 상인들에게 퇴거를 요구했다.
그러나 상인단체는 B등급이 나온 자체 안전진단을 근거로 사용금지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맞섰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도 시는 보상 근거를 마련해 점포 이전을 지원했고, 현재는 모든 점포의 이전이 완료돼 건물이 완전히 폐쇄된 상태다.
시장 철거 이후 부지 활용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주차난 해소를 위한 주차장 조성부터 새로운 상권 형성을 위한 복합 상업시설 건립,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 조성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최종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어울림시장 부지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라며 "주변 지역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철거 이후에는 일단 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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