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고용 관련 지표.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
16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최근 발표한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 중 대전지역 취업자수 증가 폭(전년동월대비)은 -1만 4500명으로, 4900명이 늘어났던 7월과 다른 양상을보였다. 특히 고용률(61.7%→60.2%)도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취업자 수 감소 전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업종은 대전에 많이 분포한 서비스업이었다. 8월 집계된 서비스업의 감소 폭은 -3만 800명으로, 한 달 전인 7월(-1만 8100명)보다 크게 확대됐다. 대전 내 서비스업의 한파는 올해 초부터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1분기 대전 서비스업의 감소 폭 평균은 -1만 1100명, 2분기는 -1만 2600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시기 충남지역의 고용시장에는 비교적 훈풍이 불었다.
8월 중 충남지역 취업자수의 증가폭(전년동월대비)이 1만 5400명으로 확대되면서다. 이는 한 달 전인 7월(9400명)보다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만 2100명 → -7700명)의 감소 폭이 한 달 사이 눈에 띄게 축소됐으며, 건설업(0명 → 1600명)과 서비스업(3만 1200명 → 3만 3900명)의 증가 폭이 커지면서 고용시장 호조세를 견인했다.
이밖에 8월 대전지역의 실물경제를 보면 제조업 생산이 양호한 가운데 소비와 투자는 부진하고,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
대전지역의 8월 중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1.2% 상승했다. 다만, 전월 대비 담배(+37.8%→+16.5%)와 기계·장비(+36.3%→+25.8%) 등에서 상승 폭이 감소했으며 전자·영상·음향·통신(+4.8%→-6.7%)도 감소로 전환하면서 증가 폭이 줄었다. 대전의 수출은 펌프와 자동차부품이 이끌었다. 펌프가 한 달 사이 -2.9%에서 +5.8%로, 자동차부품이 -14.8%에서 +9.0%로 증가 전환했다.
반면, 8월 중 대전의 소비지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전지역 대형소매점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9% 하락했다. 여기엔 백화점 판매액지수의 하락(-3.2%→-4.0%)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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