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미 작가가 <기다림은 희망을 낳고-아기, 결혼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을 펴낸 뒤 이렇게 말했다.
민선미 작가는 “국가적으로 초저출산을 막기 위해 출산장려금도 주고, 난임 부부를 위한 지원금도 아낌없이 지급되고 있지만 해마다 기록을 경신하는 우리나라 출산율은 미래를 암울하게 한다”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한 국가가 인구 규모를 유지하려면 합계 출산율이 2.1명인데 우리나라는 2023년 0.72명 초저출산으로 집계돼 국가소멸위기까지 언급된다”고 말했다.
민 작가는 “아기를 키우기 힘든 사회 환경에 더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혼주의나 딩크족이 문제일 수 있지만 그들 가운데 일부는 난임을 겪다 눈물로 아기 낳기를 내려놓았을 수도 있다”며 “아무리 저출산 시대라 해도 간절하게 아기를 낳고 싶어 하는 부부가 많다는 사실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 작가는 “저 역시 그들 가운데 하나였다”며 “결혼 후 아이가 품에 안겨 오지 않아 7년 동안 눈물과 고통 속에 보냈다”고 고백했다. 민 작가는 “난임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얼마든지 길은 열려 있으며, 아기를 만난다는 믿음으로 부부가 함께 노력하면 반드시 아기를 낳을 수 있다“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결혼연령이 늦어진 만큼 여성의 가임기는 짧아졌지만, 현대 의학 기술의 발달은 하루가 다르게 아기를 만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민 작가는 “저는 처음부터 난임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실수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며 “좋은 정보와 뒤섞인 넘쳐나는 나쁜 정보로 인한 금전적, 육체적, 정신적인 피해를 겪었던 만큼 저와 같은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것을 막고자 경험에 바탕을 두고 출산 관련 정보들을 풀어냈다”고 밝혔다.
민 작가는 “난임을 겪는 부부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희망을 전하고자 저 자신의 아픈 과거를 들려드리는 용기를 내었다”고 말했다.
민 작가는 “아무리 현대 의학 의술이 발달했다지만 아기를 낳고 싶어도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부부들이 의외로 많다”며 “제가 임신이 되지 않아 병원에 다닐 때만 해도 '난임'이라 말하지 않고 '불임'이라고 진단을 내렸는데, 그 말이 마치 고칠 수 없는 불치병처럼 들려 눈앞이 캄캄했다”고 회고했다. 민 작가는 “결국 직장과 임신이라는 워킹맘들의 공통 고민 앞에서 아이를 갖기 위해 퇴사를 선택하고, 이후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수많은 시도를 했어도 번번이 임신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포기하고 싶고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수백 번이었지만 아이 없는 가정은 결혼 미완성이라는 심정으로 아기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고, 갖은 노력 끝에 시험관 아기 시술로 두 아이를 얻음으로써 마침내 결혼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민 작가는 “세상의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기다림에 성공한 사람”이라며 “제가 7년의 난임 기간을 눈물 속에 힘들게 버텨온 한 걸음 한 걸음이 아기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고, 모든 난임 부부에게 위로의 마음에 더해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험관 아기 시술로 얻은 우리 아이들이 벌써 청소년이 되었다”며 “세월이 흐르고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을 깨닫는 부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책을 쓰는 중간중간 부모님에 대한 감정이 북받쳐 올라 쓰다 멈추기를 반복했다”며 “모나고 그릇된 마음에 미워하고 증오했던 기억은 물론 상했던 감정을 떠올리면 뜨거운 눈물이 멈출 줄 모르고, 용서를 빌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고백했다. 그녀는 “그분들은 변함없이 크고 너른 품으로 우리를 안아주시며 세월의 더께에 거칠어진 손으로 우리의 눈물을 닦아줄 것”이라며 “흐르는 강물처럼, 연로하신 부모님은 우리 등을 떠밀어 마지막 남은 힘까지 보태주시면서 자식들을 잘 키우라고 응원해주시는데 우리 역시도 부모의 마음이 되는 것이 우리가 계속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민선미 작가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디자이너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사회와 사람과 문화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일을 해오면서도 자신의 삶은 의도한 대로 디자인되지 않았다. 결혼 후 6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들어서지 않았다. 직장과 임신이라는 워킹맘들의 공통 고민 앞에서 결국 아이를 갖기 위해 퇴사를 선택하고 이후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수많은 시도를 했음에도 번번이 임신에 실패했다. 아이 없는 가정은 결혼 미완성이라는 심정으로 갖은 노력 끝에 시험관 아기 시술로 두 아이를 얻음으로써 마침내 결혼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책에는 결혼 후 엄마가 되기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7년 동안의 간절한 바람이 들어있다. 현재 블로그, 인스타그램, 브런치 작가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글로벌강사인협회 교육부차장과 통합심리분석가 독서논술지도사 등과 새벽독서모임, 마음치유독서모임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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