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부창구역 주택재개발 수분양자들이 14일 오후 신축현장에서 HUG의 갑질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
15일 부창구역 재개발 조합 등에 따르면 2023년 8월 2일 사업이 순항 길을 들어서던 중 시공사인 A개발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계속사업 및 준공을 위해 6차례에 걸친 총회 끝에 HUG의 요구대로 조합원과 조합소유토지 관련 100% 신탁동의서를 제출했다.
이를 통해 사업을 재개했지만, HUG로부터의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1년간 공사가 늦어졌고 조합 측은 2024년 10월 말 기준 추가 공사비, 협력업체 미지급 공사비, 금융 비용, 지체보상금 등 412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조합은 분양률이 100%인 만큼 HUG로부터 공사비를 받아 이른 준공을 통해 920여억원의 채무 등을 상환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아 사업 완료 또한 당초 10월 말에서 11월 말로 연기됐다.
실제 조합은 준공을 위한 공사비를 받고자 HUG에 추석 연휴 시작 전 35여억원 재원을 마련해 입금하고 준공 후 입금이 예상되는 일반 분양 입주 잔금 640여억원, 조합원 350여억원, 상가 분양비 등을 통해 채무 상환을 이행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HUG는 사업 주체에 60여억원의 자금 마련이 우선이라며 제안이 수용되지 않자, 조합 측은 입주 지연과 분담금 상승 등이 우려돼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HUG 관계자는 "현재 부창구역은 HUG가 보증 기관으로서 사업장 관리를 하고 있으며, 공사비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일부 사실"이라며 "사업장 수입금 계좌에 충분한 금액이 있는 경우 당연히 공사비를 신속하게 지급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조합 측에 사업비 자금을 위한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조합 관계자들은 "조합은 동별 사용승인만 난다면 잔금대출을 일으켜서라도 HUG에서 불안해하는 사업비를 상환할 예정"이라며 "HUG는 보증 개념으로 계약금이든 중도금이든 재산권의 안전을 위한 공기업이라고 알려졌지만, 현재 행태를 보면 입주자들 돈은 보증 자체로 생각 안 하는 행위"라고 한탄했다.
천안=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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