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안전인프라 강화한다 했지만 안전불감증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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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안전인프라 강화한다 했지만 안전불감증 '여전'

대전 내 317곳 학교 중 차량 자동차단기 설치 학교는 38곳뿐
교문과 배움터지킴이실 거리 먼 경우 외부인 출입 통제 어려워
외부차량 출입 요청할 경우 배움터지킴이 자리이탈 불가피한 상황

  • 승인 2024-10-15 17:26
  • 신문게재 2024-10-16 4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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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2시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 배움터지킴이가 직접 개방한 교문으로 학원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대전교육청이 학교 안전 인프라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별 여건에 맞는 지원은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단체는 여전히 보안체계가 부실한 학교가 곳곳서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안전불감증을 탈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15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3년까지 학교 정문에 차량 자동 차단기를 설치한 학교는 총 38곳이다. 각급 학교에 설치된 현황은 초등 16곳, 중 9곳, 고 11곳, 특수학교 1곳, 각종학교 1곳으로 대전 내 총 학교 수 317교에 비하면 10곳 중 1곳만 설치된 상황이다. 대전교육청 시설과는 차량 차단기의 경우 교육청에 요청하기도 하지만 학교 자체적으로 설치하는 곳도 있어 올해 차량 차단기 설치 학교 수는 집계하지 않았다.

대전교육청은 2023년 8월 발생한 교사 피습사건 이후 안전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상 학교 내부의 안전은 엇박자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전의 모든 학교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교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외부인이 교문을 통과하기 위해선 교문 바로 앞에 위치한 배움터지킴이실에서 인적사항과 방문 목적을 확인받은 후 패찰을 교부 받도록 돼 있다.



차량 자동차단기가 설치되지 않은 대전의 한 초등학교는 교문과 배움터지킴이가 상주하는 곳의 거리가 멀어 외부인이 학교 교문을 통과해 건물 출입구 앞까지 와서 방문 목적을 설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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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2시 대전의 한 초등학교 배움터 지킴이가 학원 차량이 들어간 후 교문을 폐쇄하고 있다./사진=오현민 기자
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인 오후 2~3시엔 학원차 등 외부차량의 출입이 잦아 배움터지킴이는 매번 교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하며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다.

일부 학교엔 배움터지킴이가 상주하지 않고 외부인이 학교를 자유롭게 출입하는 곳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대전교사노동조합(대전교사노조) 관계자는 앞서 5월 지역의 학교 약 50곳을 방문했을 때 외부인 출입절차를 엄격히 지키는 곳은 절반 수준인 것으로 파악했다. 배움터지킴이가 자리를 지키지 않을 땐 외부인이 언제든 학교로 출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원단체는 모든 학교에 차량 자동차단기를 설치해 외부인들에게 학교를 쉽게 드나들 수 없는 곳으로 인식할 수 있는 장치로써 설치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대전교사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교사 피습 이후 안전 인프라 조성이 강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며 "차량 차단기가 학교 정문에 설치돼 있는 것만으로도 외부인들이 교문을 쉽게 드나들 수 없다는 것을 상징하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배움터지킴이는 "상주하는 곳과 교문의 거리가 멀어 매번 열고 닫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다"며 "문을 개폐하는 동안 자리를 비울 수 밖에 없어 차량 자동차단기가 있으면 외부인 통제가 훨씬 용이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전교육청 시설과 관계자는 "둔산지역 학교는 학부모가 학생들을 태우러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설치된 곳이 많다"며 "외곽지역은 학급 수도 줄어들고 있고 차량 통행도 많지 않다고 판단해 설치를 강요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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