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다. 작가 경력 10년차가 넘는 화가들도 단체전은 많이 참가하지만 개인전은 드문게 현실이다.
용감하다고 내 아는 어느 작가분이 얘기하신다.
내가 첫 개인전을 열게 된 것은 예술사랑 토파즈의 도움이 컸다. 나는 본업과 다르게 토파즈의 미술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미술분과에는 갤러리 관장님만 5분 정도 회원으로 계신다.
다행히도 일주일간 많은 분들이 전시장을 다녀 가셨다. 특히 개인전 오픈식에는 50여분이 오셔서 첫 개인전과 작가로서의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셨다. 감사할 뿐이다. 오픈식에는 축하 화분을 20분 넘게 보내주셨다.
이를 아시고 축하 쌀 6포대를 화분 대신 보내 주셨다.
받은 쌀 6포대는 전시회 마치고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복지재단을 운영하시는 모 집사님을 통해 필요한 곳에 전달해 달라고 기증했다.
특히 같이 전시한 그동안 그린 만평 그림과 캐리커쳐, 노동법 만화, 스케치도 인상깊게 보았다고 격려를 해주셨다.
내가 좋아하는 프로스트 시인의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시인의 회한이 잘 담겨 있다.
이제 50 중반에 먼 길을 돌아서 그 길을 다시 가 보고자 서 있는 내 모습을 본다.
모든 일을 시작하는데 있어 결코 늦은 때란 없다고 생각한다. 평생 배우다 가는 게 인생 길이다.
3년후인 내 나이 60세에는 회갑기념 2회 개인전을 할 계획이다. 지금 그리는 속도로 볼 때 30여 작품이 되지 않을까. 그때는 직접 그린 삽화를 곁들인 생활속의 노동법 에세이 집을 같이 출간해 출판기념회를 같이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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