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첫 개인전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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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첫 개인전을 마치고

박범정(태평양 노무법인 대표/공인노무사)

  • 승인 2024-10-14 16:33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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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30일부터 일주일간 첫 개인전을 둔산동 젠갤러리에서 잘 마쳤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다. 작가 경력 10년차가 넘는 화가들도 단체전은 많이 참가하지만 개인전은 드문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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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작가경력 1년차에 일을 저질렀다.

용감하다고 내 아는 어느 작가분이 얘기하신다.



내가 첫 개인전을 열게 된 것은 예술사랑 토파즈의 도움이 컸다. 나는 본업과 다르게 토파즈의 미술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미술분과에는 갤러리 관장님만 5분 정도 회원으로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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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토파즈 미술분과 회원이신 젠갤러리 최기정 관장님이 첫 전시회의 용기를 주셨다. 거기다 무료 대관을 해주셨다.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다행히도 일주일간 많은 분들이 전시장을 다녀 가셨다. 특히 개인전 오픈식에는 50여분이 오셔서 첫 개인전과 작가로서의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셨다. 감사할 뿐이다. 오픈식에는 축하 화분을 20분 넘게 보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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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화분을 보내시려면 쌀을 보내 달라고 몇몇 지인들께 요청했었다.

이를 아시고 축하 쌀 6포대를 화분 대신 보내 주셨다.

받은 쌀 6포대는 전시회 마치고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복지재단을 운영하시는 모 집사님을 통해 필요한 곳에 전달해 달라고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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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전시회에 내놓은 부족한 작품임에도 몇몇 지인 작가님들께서 그림이 좋았다고 호평을 해 주셨다.

특히 같이 전시한 그동안 그린 만평 그림과 캐리커쳐, 노동법 만화, 스케치도 인상깊게 보았다고 격려를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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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들의 격려와 응원의 말씀에 감사드린다.

내가 좋아하는 프로스트 시인의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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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갈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잦나무 숲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끝 간데까지 바라 보았습니다./그리고는 다른길로 나아갔습니다./똑같이 아름답지만 더 나은 길처럼 보였습니다./풀이 무성하고 닳지 않은 길이니까요./그 길도 걷다 보면 두길은 똑같이 닳을 것입니다./아, 다른 길은 후일을 위해 남겨 두었습니다./길이란 길과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기에/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면서요.(후반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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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짜피 인생길은 선택의 여정이다.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시인의 회한이 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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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의 시 구절처럼 화가의 길은 나에게 한때 가보고 싶었지만, 가지 않은 길이었다.

이제 50 중반에 먼 길을 돌아서 그 길을 다시 가 보고자 서 있는 내 모습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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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스 작가는 75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102세까지 미국의 국민화가로 활동하지 않았는가.

모든 일을 시작하는데 있어 결코 늦은 때란 없다고 생각한다. 평생 배우다 가는 게 인생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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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법인을 15년째 운영하는 노무사로서 본업이 바쁜 편이다. 각종 위원회 활동 등 대외활동도 많이 하고 있다. 작품 활동을 할 시간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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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론 대외활동을 줄이고 작품활동에 시간을 더 쏟을 생각을 해본다.

3년후인 내 나이 60세에는 회갑기념 2회 개인전을 할 계획이다. 지금 그리는 속도로 볼 때 30여 작품이 되지 않을까. 그때는 직접 그린 삽화를 곁들인 생활속의 노동법 에세이 집을 같이 출간해 출판기념회를 같이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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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서의 첫 출발을 개인전을 통해 알린 만큼 더 좋은 작품을 위해 앞으로 더 노력 정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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