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전광역시 도시브랜드 평판과 관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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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전광역시 도시브랜드 평판과 관광산업

김근종 건양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

  • 승인 2024-10-16 17:48
  • 신문게재 2024-10-17 1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김근종 교수
김근종 건양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
도시브랜드의 대가 안 홀트(Anholt)는 "도시브랜드가 없는 국가경쟁력은 알맹이 없는 것과 같다"고 말한 바 이는 도시브랜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사람들은 세계의 주요 국가를 여행하면서 국가 정식명칭은 몰라도 도시의 이름은 알며 도시 이름을 알고 나서야 국가의 정식명칭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도시브랜드가 갖는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전광역시가 2024년 두 달 연속 전국 85개 도시 중 도시브랜드 평판 1위를 달성하였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9월에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도시브랜드 평판 순위가 대전광역시는 288만 9191로 1위, 서울특별시 274만 8453로 2위, 부산광역시 257만 4934로 3위로 나타났다. 중요한 것은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전광역시는 노잼도시(재미가 없는 도시를 뜻함), 볼거리가 없는 도시, 바다가 인접해 있지 않아 젊은이들이 선호하지 않는 도시 등 타 주요 도시에 비해 평판에 있어 부족함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도시브랜드 평판에서 대도시인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를 제치고 1위를 달성했다는 것 자체는 매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브랜드 평판지수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습관이 브랜드 소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찾아내 브랜드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 지표이기에 향후 대전시가 경제도시를 표방하는데 있어서도 이번 평가가 큰 의미가 있다.

위의 평가와 더불어 도시브랜드의 중요성을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대전광역시가 하나의 커다란 기업이고 도시 브랜드경쟁력이 기업인의 투자처로 볼 수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인기 있는 도시로서의 대전광역시가 매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전광역시 소재 기업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며 지역기반기업이 바이어를 연결 및 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 자체에서도 대전광역시 브랜드 이미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대전광역시가 도시브랜드 평판도에서 1위를 달성한 것은 외부에서 대전광역시를 방문하는 관광객 역시 괄목할만한 상승세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당연히 관광산업도 관광수요에 맞추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브랜드를 갖춘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일수록 차별적이며 매력적인 도시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전략적으로 도시브랜드를 관리한다. 그만큼 도시브랜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도시브랜드의 평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 두 사람의 노력으로 절대 이루어 질 수 없다. 도시브랜드에 대한 평판도는 그냥 저절로 확보되지 않으며, 최근 도시 간 경쟁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치열해진 만큼이나 도시브랜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도시브랜드평판 부문의 내역을 살펴보면 참여지수 26만 7650, 이미지 지수 96만 9644, 소통지수 118만 2230, 커뮤니티지수 74만 5846 이 되면서 평판지수 316만 5170으로 나타나 소통지수와 미디어지수 부문에서 아주 높게 나타나 1위를 달성하였다. 도시브랜드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외부에서 해당 도시를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도시이미지에 대한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평가에서 대전영시축제와 성심당이 큰 역할을 하였다고 본다.

도시브랜드에서는 4M 요인, 즉 Magnus(거대), Miracle(기적), Meaning(가치), Merriment(유희)가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경험적 가치를 부여한다면 도시의 이미지는 좋아질 것이며 따라서 평판도도 높아진다. 이제 대전광역시를 방문하는 여행객 수가 늘어난다면 당연히 대전광역시에서의 관광산업 역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전도시브랜드 평판도를 기반으로 대전광역시는 세계의 주요 도시들과 경쟁에 뛰어들 시기가 온 것이다. 대전영시축제가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부족하면 채우고 보완하면서 대전광역시가 더 이상 재미없는 도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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