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 가입도 수도권 편중 '심각'…세종 전국 최저

주택연금 가입 3명 중 2명은 수도권
충청권 1~2% 머물러…세종은 최저

(자료=신장식 의원실 제공)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연금 가입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4개 시·도의 주택연금 가입자 비율은 전국의 1~2% 수준에 불과했고, 특히 세종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장식 의원(조국혁신당)이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택연금 가입자 유지 건수는 2020년 6만 6121건에서 2024년 7월 기준 10만 1027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7월까지 신규 가입자는 8893건, 지난 한 해 동안에는 1만 4885건이 새롭게 가입했다.

주택연금 가입자 3명 중 2명은 수도권자다. 2024년 7월 기준 주택연금 가입자의 67.6%는 수도권으로 6만 8252건에 달했다. 서울은 2만 7146건, 경기는 3만 5239건이다. 가입자 수의 수도권 비중은 매년 67~68%대 수준을 보인다. 신규 가입도 지난해 66.2%(9,850건), 올해 7월 기준 62.8%(5584건)가 수도권이다.

같은 시기 충청권 주택연금 가입자 비율은 저조하다. 대전은 2.8%(2783건), 충남 1.6%(1584건), 충북 1.4%(1387건)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세종은 389건(0.4%)으로, 전국에서 가입자 수가 가장 적다.

다주택자도 서울과 경기에 집중되고 있다. 2024년 7월 기준 서울 다주택자 수는 288건, 경기는 376건으로 전체의 50.9%를 차지한다. 다주택자인 주택연금 가입자 둘 중 하나는 서울과 경기 지역인 것이다.

주택연금 평균 월 지급금은 2024년 7월 기준 서울(224만 7000원)이 비수도권 평균(103만 1000원)의 두 배가 넘었다. 월 지급금은 서울·경기(166만 3000원), 세종(154만 4000원), 부산(132만 3000원), 대전(126만 6000원) 등 순으로 높았으며, 전남(67만 5000원)이 가장 낮았다. 평균 월 지급금이 전체 평균인 154만 4000원보다 높은 지역은 서울, 경기, 세종이다.

신장식 의원은 "주택연금은 집에 거주하며 연금을 받는 제도로 국민 노후 대비를 위해 활성화되어야 할 정책"이라며 "주택연금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십만 명을 돌파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나 서울과 경기 지역에 치중됐다는 점에서 보완책이 필요하다. 비수도권 거주자의 주택연금 가입을 유인할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택연금은 주택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내 집에 계속 살면서 평생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보증하는 제도이다. 부부 중 한 명이라도 55세 이상이고, 공시가격 12억 원 이하의 주택 또는 주거 용도의 오피스텔을 소유한 경우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다주택자인 경우에도 부부 소유 주택의 공시지가를 합산한 가격이 12억 원 이하이면 신청할 수 있다.
심효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