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태흠 도지사. 내포=이현제 기자 |
김 지사는 14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선정 과정에서 중앙정부의 공정한 심사를 요구했다.
앞선 10일 광주시, 전라남·북도, 대구시, 경상남·북도까지 영호남 6개 광역자치단체는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며, 홍준표 대구시장을 포함 6개 광역지자체장은 "동서화합의 사례가 될 것"이라며 남원시의 경찰학교 유치를 주장했다.
문제는 현재 제2중앙경찰학교 후보지 중에선 영호남 지역 중 전라북도 남원시만 남아 있다는 점인데, 이런 이유에서 해괴한 동서화합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 실제 광주와 전남, 경남, 경북과 대구까지 모두 경찰학교 유치를 위한 공모에 나섰지만, 영호남 지역에선 남원시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충남도 김태흠 지사는 지역주의 차원으로 호남에선 유치활동을 벌일 수 있지만, 영남 지역까지 나서서 말만 동서화합을 내건 주장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다.
김 지사는 "지방 정부의 기관 유치활동은 이해하지만, 영호남이 동서화합과 지역균형발전을 내걸어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해외 출장 중 알게 됐고, 영남 지역 단체장들에게 연락해 문제를 제기해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는 답변도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학교 설립 3개 후보지엔 남원시를 제외한 2개 지역이 '아산시'와 '예산군'으로 모두 충남이고, 충남도에서도 추진 중인 경찰병원과 경찰대학, 경찰인재개발원 등이 충남에 있기 때문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에 의한 후보지 결정만 이뤄진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김태흠 지사는 "경찰학교 설립은 정치적 논리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고 경찰행정 집적화와 교육대상자의 편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적합성을 따져야 한다. 충남 아산과 예산이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에 여전히 유리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있어 중앙정부에 절차를 지켜달라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흘러간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릴 높였다.
여기에 김 지사는 충청권행정협의회를 통한 대전·세종·충북·충남 공동 제2중앙경찰학교 충남 유치를 위한 공동 선언도 예고하기도 했다.
내포=이현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