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보훈길 걷기대회 행사에 참석한 오인구 6·25 참전유공자회 유성구지회장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_ |
12일 열린 유성구청과 국립대전현충원이 주최하고 중도일보가 주관한 '보훈둘레길 걷기대회' 행사에 오인구 6·25참전유공자회 유성구지회장(94)이 참석해 지역 호국영웅과 보훈 가족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1950년 6·25 전쟁 발발 당시 17살의 앳된 나이에 전쟁에 나가 고초를 겪었던 그는 나라를 지킨 공을 인정받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이날 6·25참전유공자회 유성구지회에서는 2명의 유공자만 참석했다. 전쟁에 나가 맹렬히 싸우던 꽃다운 청춘들은 어느새 아흔을 넘겼다. 배우자가 죽고 홀로 사는 유공자들도 많아졌다.
오 회장은 "다들 건강악화로 걷기도 어려울 정도로 몸이 불편해졌다"며 "지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이제는 30명 정도밖에 안 되는데, 지난해 4분, 올해도 1분이 돌아가셨다. 살아 있는 이들 대부분 아직도 전쟁 트라우마와 가난, 외로움과 싸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날 행사가 단순한 걷기대회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충원길을 따라 걸으며 호국영령들을 매년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오 회장은 "이번 걷기대회 행사를 마련해준 분들에게 고맙고 참여자들이 6·25 참전 유공자들을 진실한 마음으로 봐주고 기억해주면 좋겠다"며 "참전 유공자들의 삶을 심도 있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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