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 4명 신규 인정

  • 전국
  • 광주/호남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 4명 신규 인정

사기장 이명복 명인 등

  • 승인 2024-10-11 14:20
  • 이수준 기자이수준 기자
전주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로 신규 인정된 지장 최성일./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 사기장 이명복, 시조창 임환, 지장 최성일, 지호장 박갑순 등 4명이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로 지정됐다.

11일 전주시에 따르면 먼저 사기장 이명복 보유자는 내장도예 라희용 장인으로부터 분청사기 제작을 사사했으며, 그간 21회의 개인전과 협회전 및 단체전 300여 회 등 전주를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온 명인이다.

전북무형유산보존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이 명인은 완산구 삼천동 일원에 도꼼요 가마를 만들어 전통 인화문 분청사기를 재현하고 창작하며, 전수자 양성 등 도자기의 외길 인생을 걷고 있다.

시조창 임환 보유자는 지봉 임산본 명인의 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소리 연습에 매진했으며 선친의 손에 끌려 시조방을 따라다니며 튼튼한 기초실력과 든든한 소양을 다졌다.



임 명인은 선친인 임산본 명인이 시조창 보유자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30대 후반부터 시조창을 배우기 시작해 40대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활동했으며, 정가보존회 운영 활성화에 힘쓰는 등 후학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장 최성일 보유자는 흑석골에서 아버지 최종수 선생으로부터 한지 제조 기술을 배워 지금의 성일한지를 개업했으며, 현재 아들과 함께 한지 제조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한지 복원사업에도 관심이 많아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에 참여하기도 한 최 명인은 지난 2017년 전주한지장 제1호로 지정됐으며, 이탈리아의 국립기록보존복원중앙연구소에서 문화유산 보존 보수용지로 국제적 인정을 받는 등 전주시와 함께 전주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공을 들여왔다.

지호장 박갑순은 지난 1999년 한지공예에 입문해 다양한 기법을 전수받았으며, 박물관의 유물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지호공예에 대한 공부에 힘썼다.

한지공예 중 색지장과 지승장에 이어 새로운 종목으로 지정된 '지호장'은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가 녹아있는 한지공예로, 박갑순 보유자의 유물 복원 노력으로 인해 선조의 삶과 애환이 담겨있는 소중한 유산으로서 빛을 보게 됐다. 지호공예는 쓰다 버린 휴지나 파지 등을 이용해 자원의 재활용과 친환경을 선호하는 현시점에서도 충분히 각광 받을 수 있는 분야로 손꼽힌다.

특히 이번 무형유산 보유자 신규 지정을 통해 지장·지호장이 새롭게 탄생하면서 오는 2026년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전주시의 계획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시는 명실공히 무형유산 최다 보유 도시로서 새롭게 지정된 보유자 선생님들의 활동을 기대한다"면서 "전주시도 무형유산 전승 활동의 보전 및 계승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이수준 기자 rbs-jb@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