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2시 대전시청 3층 대강당에서 '2024 세계 정신건강의날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사진=최화진 기자 |
'2024 세계 정신건강의 날 심포지엄'이 10일 오후 2시 대전시청 3층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발제는 오홍석 유성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장이 맡았다. 오 센터장은 '대전광역시 중독관리사업의 현재와 지역사회 대응전략 모색'을 주제로 다른 지역보다 심각한 대전의 중독 문제에 대해 지역사회의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센터장은 "대전의 중독 관련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는 한편 근본적인 해결책은 너무나도 부족하고 취약한 상황"이라며 "가장 필요한 것은 위험군을 가까운 곳에서 체계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정책적인 접근과 시 차원의 주도 관리체계다"고 말했다.
2022년 대전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서 실시한 대전시 중독실태조사 결과, 대전의 알코올 중독 추정군은 17.1%로 전국의 11.6%보다 높았다. 주 2회 이상 과음을 하는 고위험 음주자의 비율도 2020년 이전까지는 대전이 전국보다 낮았지만, 코로나 19 이후 전국 수치를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분석해봤을 때 2008년 알코올 중독 고위험군에는 40, 50대가 50% 이상이었지만, 젊은 층의 음주율이 높아지면서 2023년에는 20, 30대가 고위험군 34.7%를 차지했다.
대전의 도박 중독 추정군은 12.2%로 전국의 5.3%보다 압도적으로 높았고, 스마트폰 중독 추정군은 25.3%로 전국 23.3%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전의 약물 중독 위험군도 1.1%로 완전한 안전지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 센터장은 대전시의 중독 치료재활기관의 공백과 재정적 어려움을 꼬집었다.
대전에는 5개 구별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 8개의 중독 치료재활기관이 존재하지만, 중독자 전용 주거치료시설이나 응급쉘터 등 지속적인 관리 시설은 마련돼 있지 않다. 게다가 운영되고 있는 치료재활기관의 인력과 재정난도 심각한 상황이다.
오 센터장은 "시 차원의 지속적이고 개별적으로 중독 고위험군들을 관리할 수 있는 표준화된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며 "지자체 측에서 시민의 인식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민간 네트워크 구축과 중독자 회복을 위한 치료재활기관의 재정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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