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찾은 동구 인동국민체육센터 신축 공사 현장. 당초 계획대로라면 전날인 9일 공사가 완료됐어야 했지만, 현장은 마무리되지 않은 채 공사 자재들이 곳곳에 있는 모습. (사진= 김지윤 기자) |
10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7일 '인동국민체육센터 신축 공사'를 맡던 시공사 측으로부터 공사 포기 각서를 접수받았다.
인동 211-4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해당 센터는 지난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생활체육시설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지상 1층에는 사무실과 카페테리아, 지상 2층에는 25m 길이 6레인 규모의 수영장이 들어서고 3층은 다목적체육관과 헬스장, GX룸 등을 갖춘 복합체육센터 역할을 한다.
해당 사업은 초기부터 삐걱댔다.
2020년 실시설계 과정에서건축 연면적 증가와 건설공사비 상승 지수에 따라 공사비가 증가하면서 투입돼야 할 금액이 60억 원 넘게 인상됐다.
구비가 38억 3200만 원에서 63억 4800만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인상되면서 이를 두고 의회의 부정적인 입장이 뚜렷했다.
당시 동구의회로부터 공유재산관리계획에 대한 예산 심의를 받아내는 과정도 계획보다 오래 걸렸고, 일부 행정절차도 밀리면서 2022년 완공 계획은 무산됐다.
공모 사업 선정된 후 3년 만에 착공에 들어서며 올해 상반기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이런 계획도 몇 개월씩 밀렸다.
동구는 당시 올해 5월 준공을 계획했으나 관급자재 수급 지연 등의 이유로 7월로 연장, 이후로도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10월 9일로 밀린 것.
그러나 몇 번의 고비를 넘기고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던 사업은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최근 시공사가 재정난을 이유로 준공 이틀 전 건립공사 계약해지 의뢰를 해오면서 사실상 설립 일정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현재 해당 시공사는 건축 공사 자재·장비대금 미지급, 직원 임금 체불을 겪으며 지난 9월 상주 직원 전원을 사표 처리했다.
이달부터는 현장 건축공사가 중단되면서 공정률 96.3%에 멈췄다. 아직 방화문과 바닥재 등 내부부터 부대토목 외부 공사 마무리가 필요하지만, 직원 사퇴처리로 인해 현장 잔여 공정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동구는 이달 안에 타절정산 후 계약해지에 따라 남은 다른 시공사를 재선정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사실상 11월 개관은 어려워 보인다.
구 관계자는 "정산이 진행되고 나서야 계약 해지가 이뤄질 수 있다"라며 "시공사로부터 관련 자료를 최대한 빨리 받은 후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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