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 정원박람회' 임시회서 처리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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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종 정원박람회' 임시회서 처리돼야

  • 승인 2024-10-09 16:02
  • 신문게재 2024-10-10 19면
세종시 출범 후 첫 국제행사가 될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최대 고비를 맞았다. 11일 열리는 세종시의회 임시회서 정원박람회 관련 추경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채 2년도 남지 않은 박람회 정상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최민호 세종시장이 호소문을 발표한 후 6일부터 단식에 돌입했으나, 세종시의회 20석 중 13석의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 시의원들은 예산삭감을 당론으로 발표하는 등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다른 사업도 아닌 국제정원박람회를 둘러싼 자치단체장과 시의회 갈등은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후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정원박람회와 빛 축제 관련 추경예산안은 지난 8월 16일 시의회에 제출된 후 발목이 잡혀 있다. 세종 정원박람회는 정부로부터 국제행사로 승인받아 내년 77억원의 국비가 반영된 사업이다. 이 정도면 세종지역 정치권 전체가 의기투합해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국비 증액에 매달려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세종시는 행정수도로 설계할 단계부터 녹지율을 높여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대 고민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신도심의 중앙공원과 국립수목원, 호수공원 등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8년간 세종시장을 지낸 이춘희 전 시장이 2년 전 지방선거를 앞두고 '2022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에 심혈을 기울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은 당시 박람회를 토대로 정원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민호 시장과 이춘희 전 시장은 당적만 다를 뿐 세종시를 국내 최고의 '정원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는 같다. 세종시장이 민주당 소속이었다면 이러한 소모적인 갈등이 발생했을까 의구심을 낳는 배경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8일 단식 중인 최 시장을 찾아 정파를 떠나 '시민의 뜻'을 강조했다. 입장을 바꿔 '역지사지'로 협치한다면 11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세종 국제정원박람회 예산을 통과시키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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