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지 빼고 최소규모 갑천습지, 주변 오염원 관리 '숙제'

  • 사회/교육
  • 환경/교통

사유지 빼고 최소규모 갑천습지, 주변 오염원 관리 '숙제'

국가보호습지 지정때 사유지 대부분 제외
보호지역 인접한 사유지 건설자재 창고 사용
부동산 거래도 관측돼 습지 관리 어려움 우려

  • 승인 2024-10-10 17:28
  • 신문게재 2024-10-11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호수공원4
갑천습지 보호지역 지정 때 제외된 사유지를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숙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갑천습지 모습.
국립공원 수준의 생태적 가치를 인정 받은 대전 갑천습지가 주변에 사유지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염 우려가 있으나 소유주의 반대로 매입하지 못한 사유지를 지난해 습지보호지역 지정 때 제외했으나, 습지를 지키고 관리하는 측면에서는 이들 개인 소유의 토지 매입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10일 환경부와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대전 갑천 일부 구간을 국내 31번째 국가 보호습지 지정 때 소유주가 반대한 사유지 몇 곳을 보호지역에서 제외해 지정했다. 가수원교부터 도솔대교까지 총연장 4㎞를 보호습지로 지정했으나 그 주변의 수풀이 우거진 지점은 사유지로 보호지역에서 제외된 상태다. 토지 수유주들이 처음부터 보호지역 지정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고, 한 필지가 축구장(7100㎡) 10개 크기에 맞먹을 정도로 커서 매입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갑천습지 보호지역 안쪽으로 2㎞ 지점에 건설자재를 보관하는 창고가 사유지인 탓에 계속 영업 중으로, 지금도 습지 가장 안쪽으로 건설 차량이 수시로 출입하고 있다. 또 보호지역의 가장 상류이면서 시작점에 자동차 가스충전소와 부대 시설은 하천을 점유한 상태로 운영 중이나 대전정수원에 가스를 공급하는 시설이 함께 있어 시설 이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사유지에서는 다수의 쓰레기를 쌓아 놓거나 경작을 하고 있어 비가 내렸을 때 습지로 오염물질이 유입될 것으로 보여도 손쓸 수 없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대전 갑천 습지보호지역 보전계획'에서는 보호지역 밖 토지 3개 필지(7만8916㎡)를 매입해야 습지를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사유지는 갑천습지가 월평공원과 도솔산으로 연결되는 교차지점 위치해 양측의 생태계를 연결하는 중요 관문이면서 시민들이 보호지역으로 진입하는 동선에 있다.

이들 사유지 중에는 최근 개인 간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부동산 투자가 이뤄지는 게 아닌지 의심되고 있다. 중도일보가 보호지역 주변 사유지의 부동산 등기사항을 점검한 결과 A(2933㎡)필지는 올 3월 매매에 의해 소유주가 변경됐고, B(780㎡)필지는 그 위치가 갑천습지에서 도솔산에 오르는 등산로임에도 개인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토지를 매입했다. C(7만5203㎡)필지는 16명이 공동으로 등기한 상태로 책임 주체가 모호해 매입이나 오염원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전 갑천 습지보호지역 보전계획' 보고서는 "보호지역 경계와 맞닿아 오염원 유입으로 훼손이 우려됨에 따라 토지매입을 통한 개선지역에 편입 후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토지 소유주와의 협력관계를 맺어 체계적으로 사유지를 관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관광공사,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정화 봉사 진행
  2. 대전 신탄진역 인근에서 무단횡단으로 차에 치여 중태
  3. 대전시, 그린바이오 기업과 현장 간담회
  4. 대전시, 제49주년 민방위대 창설 기념식
  5. '씽크탱크' 대전세종연구원 재정비 나선다
  1. 대전시 3분기 지역 하도급 최고실적 성과
  2. "홍범도 장군 역사 되새긴다"… 유성구, 카자흐스탄과 협력 추진
  3. 김종민 "특피아 카르텔 관행 끊어야"… 특허청 퇴직자 관련기업 재취업 여전
  4. 대전 중구, 2025년 예산편성 위한 2차 주민참여예산위원회
  5. 대전 대덕구, 2025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시공사 재정악화… 공사 멈춘 인동국민체육센터

시공사 재정악화… 공사 멈춘 인동국민체육센터

대전 동구민의 숙원인 인동국민체육센터 준공 시기가 안갯속이다. 이달 초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재정난을 겪던 시공사가 갑작스럽게 공사를 포기하면서 사업이 멈춘 것이다. 10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7일 '인동국민체육센터 신축 공사'를 맡던 시공사 측으로부터 공사 포기 각서를 접수받았다. 인동 211-4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해당 센터는 지난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생활체육시설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지상 1층에는 사무실과 카페테리아, 지상 2층에는 25m 길이 6레인 규모의 수영장이 들어서고 3층은 다목적체육..

이장우 시장, 최민호 시장 단식현장 방문…정책방향 지지보내
이장우 시장, 최민호 시장 단식현장 방문…정책방향 지지보내

이장우 대전시장이 10일 국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하자 마자 최민호 세종시장의 단식 호소 현장을 방문, 최 시장의 정책방향에 힘을 실어주었다. 가장 인접한 광역단체장으로서 단식하는 최민호 시장을 걱정해 국외출장 후 한걸음에 달려온 것이다. 이장우 시장은 이자리에서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는 세종시가 가진 도시기반시설을 활용해 도시브랜드를 높이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여가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시는 이미 좋은 정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느 정책이..

충주 옛 조선식산은행, 90년 만에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변신
충주 옛 조선식산은행, 90년 만에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변신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자본을 수탈했던 충주 구 조선식산은행이 90년 만에 지역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탈바꿈한다. 충주시는 10일 구 조선식산은행 건물을 '관아골 아트뱅크 243'이라는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활용 계획을 발표했다. '관아골 아트뱅크 243'이라는 새 이름에는 근현대의 역사적 의미와 관아골이 지니는 상징성이 함께 담겨 있다. 시에 따르면 본관은 공연과 전시를 위한 복합문화 공간시설로, 별관은 청년 거점시설로 청년들의 다원창작 공간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로써 과거 수탈의 상징이었던 조선식산은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심당 임산부 프리패스 혜택 ‘눈길’ 성심당 임산부 프리패스 혜택 ‘눈길’

  • ‘환절기엔 호흡기 질환 조심하세요’ ‘환절기엔 호흡기 질환 조심하세요’

  • 불법주차 ‘번호판 꼼수’ 불법주차 ‘번호판 꼼수’

  • 빛과 문화예술의 향연…대전 서구 아트페스티벌 ‘준비 완료’ 빛과 문화예술의 향연…대전 서구 아트페스티벌 ‘준비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