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왼쪽) 청주시장과 김영환 충북지사. |
현안마다 부딪히며 갈등 양상을 보인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이 8일 민생을 최우선으로 각종 현안 해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충북도와 청주시에 따르면 이날 김 지사와 이 시장은 도청 여는마당에서 배석자 없이 만났다.
김 지사는 "충북도와 청주시가 따로일 수 없다"며 "민생을 위한 개혁 동반자로, 도와 시가 함께 대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문제가 된 저출생 대응 사업 등 의견이 첨예한 사안에 대해서는 앞으로 사전에 협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달부터 결혼 비용 대출이자 지원, 임신·출산 가정 대출이자 지원, 초(超) 다자녀가정 지원 등 저출생 대응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시는 재정 부담을 이유로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불참을 선언했다.
이 시장이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런 현금성 복지정책을 대놓고 비판하면서 두 단체장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두 단체장은 서승우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의 중재로 지난달 5일 공개 회동을 하기도 했으나 당시에는 원론적인 대화만 나눴을 뿐 구체적인 현안 관련 언급은 없었다.
다만 이 만남 이후 양 지자체 실무진 선에서 저출생 대응 신규사업의 예산 분담률 조정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3개 신규사업 관련 예산을 절반씩 부담하기로 잠정 합의하고, 이달 10일 도청에서 열리는 시장군수회의에서 최종 협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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