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역학의 대가인 이현중 충남대 한문학과 교수(철학박사)가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현중 교수는 “‘통섭과 융복합; 인간의 문제인가 학문의 문제인가? -정역正易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오는 11월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충남대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이송희 충남대 교수님의 사회로 이남면 한문학과장님이 개회사하고 정양수 인문대학장님이 축사해주신 후 제2부 발표와 토론으로 소통하기 시간에는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동국대 HK연구교수 문광 스님이 ‘현대 한국 정역의 두 대가-탄허와 학산의 교유와 정역해석’에 대해 주제발표해주시고, 오후 3시부터 3시30분까지는 한신대 김상일 교수님이 ‘칸토어의 집합론으로 본 역(易)에 관한 연구’를 제목으로 주제발표해주신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후 3시30분부터 4시까지는 제가 ‘정역의 삼역팔괘도와 밀레다임’을 제목으로 주제발표하고,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제3부 한마음으로 마무리하기 시간은 종합토론시간으로 충남대 한복룡 법학과 명예교수님이 사회를 맡아주신다”고 안내했다.
이 교수는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인류를 유토피아로 이끌지 디스토피아로 이끌지를 염려한다”며 “인공지능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몫은 인문학에 있기 때문에 오늘날 인류에게 주어진 화두는 인문학과 과학의 통합과 융복합”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 이번 포럼이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충청 지역 출신인 김일부에 의해 제시된 역학 서적인 정역(正易)을 중심으로 포럼을 개최하기 때문”이라며 “정역은 인문학의 주제인 성리(性理)를 논할 뿐만 아니라 과학의 주제인 사물을 논하고, 성리와 사물이 둘이 아닌 천문(天文), 천도(天道)를 논하고, 삼자의 통섭적 경지(境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역은 중국 사상의 연원인 주역과 비교되는 한국역학의 대표적인 전적”이라며 “정역은 한국사상을 역학(易學)의 체계로 담아낸 전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일부는 "도(道)가 셋으로 나누어지는 것은 이치의 자연스러움으로 이에 유가(儒家)가 있고, 불가(佛家)가 있으며, 선가(仙家)가 있다"고 해 최치원이 풍류도로 제시한 한국고유사상을 정역에 담았음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역을 연구한 대표적인 학자는 충남대 총장을 지낸 학산 이정호 교수님으로 <원문대조 국역주해 정역>(1988년), <정역연구>(1976), <학역찬언>(1982), <정역과 일부>(1985),<제삼의 역학>(1992), <주역정의>(1980), <주역자구색인>(1962), <훈민정음의 구조원리>(1975) 등을 내셨다”고 말했다. 또 “화엄학을 바탕으로 선불교와 장자, 논어, 기독교는 물론 정역을 회통시킨 탄허 스님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이번 포럼에는 탄허학을 중심으로 화엄학과 정역을 회통적으로 연구하는 동국대의 문광 스님, 수학과 주역, 정역을 비교해 연구하는 김상일 교수님, 그리고 제가 정역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인문학을 통해 드러나는 본성을 주체로 대상을 분석하고 종합하는 과학적 학문을 할 때 비로소 인문학과 과학의 분별이 없이 둘이 아니게 학문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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