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서대전여고 교정에서 설립자 서붕 박병배 선생의 동상 제막식이 개최됐다. (사진=임병안 기자) |
서붕 박병배 선생은 1984년 서구 도마동에 서대전여고를 세우고 1992년에는 대전예술고등학교를 개교했으며 2000년 3월 대전시교육청에 개인 땅을 기부해 대전외국어고등학교가 현재 위치에 2003년 이전 개교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이들 세 학교에서 지금까지 배출된 졸업생은 2만7000여 명에 달한다.
5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서붕 선생은 1970년 5월 16일 국회 대정부 질의를 통해 국가 유지를 위태롭게 하는 현실을 통렬히 비판하면서 당시 정일권 국무총리 이하 전 각료의 총사퇴를 촉구했는데, 이때 그가 저술한 '국가유지론서설'이 주목받았다. 440페이지에 달하는 '국가유지론서설'은 우리 한국인은 무엇 때문에 밤낮 '침략과 예속'이라는 슬픈 운명 속에 굴욕을 맛보아야만 했느냐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이에 해답을 담은 책이다. 교육을 통한 여성의 사회진출과 경제만큼 중요한 문화예술창달 그리고 국제관계 내에서 국가유지 위한 외교활동 등이 책에서 강조됐다.
서붕 선생은 고향 대전에 여자고등학교와 예술고를 설립하고 외국어고 부지 기부해 국가유지론에 입각한 철학을 실천으로 옮긴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법인 돈운학원과 학교법인 장훈학원 그리고 재단법인 서붕 박병배 선생 기념 장학사업회는 이날 서붕 선생의 동상을 세우고 '국가유지론서설'을 재발간해 배포했다. 앞서 대전외국어고에 서붕 선생의 동상이 설치된 바 있다.
서붕 박병배 선생의 동상 제막식에 이진삼 전 국회의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서대전여고에서 열린 서붕 박병배 선생 동상제막식에서 그의 큰 실천에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
서붕 선생의 손자인 박영철 학교법인 돈운학원 이사장은 "그동안 수많은 변화와 도전 속에서도 서붕 선생의 고귀한 뜻을 지키며 오늘까지 이어져 온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교육을 통해 올바른 철학을 지닌 자유인을 양성하라는 서붕 선생의 유산이 영원히 숨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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