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거제시 푸드트럭, 운영 부진이 보여주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딜레마

  • 전국
  • 부산/영남

[기자수첩] 거제시 푸드트럭, 운영 부진이 보여주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딜레마

  • 승인 2024-10-09 14:57
  • 신문게재 2024-10-10 6면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거제시청 전경
거제시청 전경<제공=거제시>
거제시 푸드트럭 사업이 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적으로 허가된 8대의 푸드트럭 중 실제로 운영 중인 것은 단 1대뿐.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난 이 현실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푸드트럭 사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푸드트럭은 고정된 상업 공간이 아닌, 유동적이면서도 지역을 알릴 수 있는 매개체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기대와는 너무도 다른 결과다.

운영되지 않는 7대 푸드트럭은 그 자체로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낸다.

시민들 무관심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실제로 푸드트럭 운영자 모집에 단 두 명만이 신청했다는 사실은 푸드트럭 사업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키운다.

과연 푸드트럭이 지역 경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운영자들이 느끼는 현실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시의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다시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더 큰 문제는 거제시 푸드트럭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제시는 해산물과 농산물이 풍부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자원을 메뉴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역 푸드트럭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도구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푸드트럭을 운영한다면,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푸드트럭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인 행정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푸드트럭 전용 구역을 지정하고, 운영자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

더 나아가 푸드트럭 운영자들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를 홍보할 수 있는 축제나 이벤트도 기획해야 한다.

거제시 푸드트럭의 문제는 단순히 푸드트럭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자원의 활용 부족과 경제 활성화에 대한 전략적 접근 부재가 맞물린 결과다.

거제시가 푸드트럭 운영 문제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해 본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더 나아가 거제시 브랜드를 키우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적 대안이 시급하다.

푸드트럭 운영 부진이 그저 하나의 사건으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거제=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영경 성남시의회 의원, 초등생 자녀 학폭 사건 사과문 발표
  2. [국감현장] "검경 수사권 조정 후 수사역량 줄고 미제사건 많아" 국감서 지적
  3. [국감현장] 육군 병력 17만 명 감소... 초급간부, 중견간부 처우개선 절실
  4. [국감현장] R&D 삭감 회복 대책·정년 폐지 등 처우 개선… 노벨과학상 기대도
  5. 1천억대 전자담배 기술 발명 배상금 소송 개시
  1. 박안수 육군총장 "北 쓰레기풍선 GPS교란 맞서 최정예 육군 건설에 집중"
  2. [제105회 전국체전]대전·세종·충남선수단, 충청권 체육의 저력 전국에 과시
  3. [WHY이슈현장]둔산지구 개발에 사라진 '삼천동'…"아 삼천(三川)의 대전이여"
  4. 경비노동자 초단기계약 악습 끊고 1년이상 계약 추진... 첫발 내딘 계룡리슈빌학의뜰아파트
  5. 계룡건설, 동반성장지수평가 '우수' 등급 획득

헤드라인 뉴스


세종 갈등현안 일방통행 거듭… 사회적 합의 시스템 찾아야

세종 갈등현안 일방통행 거듭… 사회적 합의 시스템 찾아야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를 둘러싼 논쟁에 딱 어울리는 격언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을 비롯한 집행부, 국민의힘 시의원 7명은 정원박람회를 통한 국비 확보로 붐을 조성한 데 이어, 지방·국가정원 등록으로 나아가겠다는 입장을 강변해왔다. 닭이 우선이란 뜻이고, 순천시가 걸어온 길로 통한다. 반면 임채성 의장을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13명 중 12명은 지방정원(지자체 자체 지정) 또는 국가정원(정부 승인) 등록 흐름을 만든 뒤 '국제 행사'를 진행해도 늦지 않다는 반론으로 맞서고 있다..

최민호 시장, 10월 17일 시정 복귀...플랜 B 찾는다
최민호 시장, 10월 17일 시정 복귀...플랜 B 찾는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10월 17일 시정 복귀와 함께 플랜 B 실행을 예고했다. 플랜 B는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란 플랜 A(원안)이 사실상 무산 상황에 놓이면서, 다시 찾아야 할 차선책을 의미한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미래 정원도시 조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0월 11일 오후 4시경 단식 중단을 선언하고, NK세종병원에서 요양 치료를 받은 뒤 6일 만의 복귀 메시지다. 공직사회와 지역 언론, 시민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배경이다. 최..

디딤돌대출 한도 축소…지방 주택시장 위협하나
디딤돌대출 한도 축소…지방 주택시장 위협하나

정부가 최근 무주택 서민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디딤돌대출' 한도를 줄이기로 하면서, 전용 85㎡ 이하·평가액 5억 원 미만 주택이 많은 지방 부동산 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17일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와 HUG는 시중은행에 디딤돌 대출 취급 제한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신한·하나은행 등은 21일부터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고, 이에 앞서 KB국민은행은 14일부터 이를 반영한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디딤돌 대출은 부부 합산 연소득 6000만 원 이하인 경우 최대 5억 원 주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차난 가중시키는 방치 차량 주차난 가중시키는 방치 차량

  • 대전 유성구, 겨울철 대비 도로 안전 캠페인 실시 대전 유성구, 겨울철 대비 도로 안전 캠페인 실시

  • 카이스트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카이스트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 전기차 화재…‘이렇게 탈출 하세요’ 전기차 화재…‘이렇게 탈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