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상의 전경. |
7일 한국은행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평균 4.5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렸다. 이는 2022년 7월 4.36%를 기록한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내림세로 올 들어 지난 5월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줄곧 하락했다.
지역 경제계는 11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하하거나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4%대 중반으로 떨어졌어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어서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개인이 정부 정책지원으로 빌린 2%대 가계대출 금리도 부담이 큰데, 수십억 원에서 최대 수백억 원의 자금을 빌려서 사업하는 기업들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부담"이라며 "대출금리가 4%대 중반까지 내려왔어도 여전히 고금리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한은이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 지역 중소기업들의 숨통을 틔워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제계 한 인사는 "한은 금통위가 오는 11일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 또는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만약 동결할 경우, 미국 통화정책 상황을 봐야겠지만 늦어도 11월에는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최근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든 데다 정부 여당이 압박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문제로 동결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여기에 미국과 역전된 기준금리 격차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지역 경제계는 수도권과 달리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따른 건설업계의 위축도 우려했다.
경제계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에 내수부진까지 겹쳐 지역 경기가 전반적으로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역 제조업계에서는 점차 회복할 것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건설업계의 경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건설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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