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쌀용 소비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국산 쌀 우수 농식품을 발굴하고 소비 구원투수인 쌀 가공식품을 활성화하겠단 취지다. 쌀 수급 상황과 정부 재고량에 따른 공급 변동성이 커서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부터 물론 해소해야 한다. 쌀 전체 구입량의 70% 안팎을 정부 양곡으로 충당하는 쌀 가공식품업체의 고충까지 헤아려야 할 것이다. 쌀 수출 길도 기존의 한식에만 매달리지 말고 현지 수요에 맞춰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
올해도 쌀값 보장을 요구하는 농심이 들끓었다. 예상 수요에 맞춘 선제적 수급관리정책이 미흡한 점은 인정해야 한다. 정치적 주장만 늘어놓는 정치권은 실효적인 재고 감소 대책에 힘을 보태야 한다. 보릿고개 시절보다 쌀 소비가 줄어든 현상을 식습관 변화에만 전가해서는 안 된다. 공급과잉을 심화하지 않는 쌀값 수급 안정 대책이 미흡했던 건 사실이다. 쌀 재고량 증가는 쌀값 하락 원인이 된다. 정부가 3차례 쌀을 사들이고도 하락세에 별다른 반전이 없었던 이유다.
핵심은 쌀의 생산과 소비의 불일치에 있다. 쌀값이 불안하면 안 되는 것은 쌀이 농업의 기본인 까닭이다. 쌀 소비 촉진 홍보에 관계되는 의무자조금 도입은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농가와 쌀 가공식품업체 간 계약재배 등 쌀 조달체계 구축 역시 정부와 함께 지원할 일이다. 밥쌀 재고를 줄여 사후적 시장격리와 동일 효과를 낸다는 농협의 복안이 곁들여진 K-라이스페스타가 논 갈아엎기 투쟁을 벌인 농민에게 든든한 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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