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윤준병 의원실 제공) |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3개 기관 단위조합의 대출 잔액은 391조 4490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 2021년 말 대비 42조 7221억원 늘어난 수치다.
단위조합 대출 잔액은 매년 증가해 2021년 348조 7269억 원, 2022년 377조 2050억 원, 지난해는 387조 4476억 원 등으로 지난 6월 기준으로 400조 원에 근접했다.
대출잔액을 기관별로 보면 농협 단위조합이 348조 5498억 원(89.0%)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수협 단위조합이 34조 1603억 원, 산림조합은 8조 7389억 원이다. 기관별 대출 잔액을 2021년과 비교하면 농협은 36조 5952억 원 증가했고, 수협과 산림조합은 각각 4조 3004억 원, 1조 8265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급격히 상승했다. 농협 단위조합 연체율은 2021년 0.88%에서 올해 6월 3.81%로 3년 6개월 사이 4.3배로 뛰었다. 이는 국내은행 평균 연체율(0.42%)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농협 단위조합의 최고 연체율은 37.61%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수협 단위조합 연체율은 1.64%에서 6.08%로, 산림조합 단위조합은 1.50%에서 5.63%로 각각 상승했다. 3개 기관 중에서 연체율이 10% 이상인 단위조합은 농협이 72곳, 산림조합이 19곳, 수협이 9곳 등 모두 100곳이었다. 대출 잔액 중 연체금은 15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윤준병 의원은 "이미 부실 수준이 심각한 조합뿐 아니라 잠재적 우려가 있는 조합까지 전수 조사해, 정부 차원에서 더욱 철저하게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급등하는 연체율과 함께 부실채권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당 임미애 의원에 따르면 농협 상호금융의 대출 고정이하여신(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채권) 규모는 올해 6월 말 기준 14조 7078억 원(채무자 기준 집계)이다. 지난해 12월(10조 7265억 원)부터 불과 6개월 만에 약 4조 원이 늘어난 것이다. 수협 상호금융의 경우 고정이하여신은 6월 말 2조 448억 원으로, 6개월 만에 6114억 원 증가했다.
농협중앙회는 상호금융의 부실채권 규모가 커진 것에 대한 대책으로, 다음 달 입찰을 통해 조기에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채권을 부실채권 투자 전문기관에 매각할 계획이다.
임미애 의원은 "농·수협 지역조합의 금융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관 공동대출 등에 대한 부실채권 관리를 엄격히 하고 공동대출의 부당·부실 심사에 대한 책임 규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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