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4일 기준 대전 배추 소매가는 한 포기당 8660원으로, 한 달 전(6593원)보다 31.3%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배추 소매가는 9월 중순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19일 1만 335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점차 하락하며 8000원대까지 내려왔다. 일부 지역 전통시장과 마트 등에선 배추 한 포기당 2만 원이 넘어서는 등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여름 폭염 장기화와 배추 생육 부진으로 인한 가격 인상 요인이 컸다.
당시보다는 가격이 안정세로 들어서고 있지만 예년보다 비싼 수준이다. 배추 가격은 2023년 10월 4일 6937원으로 현재와 비교하면 24.84% 올랐다. 평년 가격도 7428원으로 현재보다 16.59% 비싸다. 평년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다.
김장 주재료인 무 가격도 예년보다 비싸긴 마찬가지다. 무 한 개 대전 소매가는 4일 기준 3870원으로, 한 달 전(3685원)보다 5% 인상됐다. 1년 전(2567원)보다는 무려 50.76% 올랐고, 평년(2975원)보다는 30.08% 올랐다. 양파와 대파 등은 가격이 인하됐다. 양파(1kg)는 대전 소매가가 4일 기준 1930원으로, 한 달 전(2098원)보다 8% 싸졌고, 1년 전(2298원)보다는 16.01% 내렸다. 평년(2216원)보다는 12.91% 저렴하다. 대파(1kg)도 4일 기준 3740원으로, 9월 4300원까지 올라서다 하락했다.
배추·무 가격이 들썩이자 지역 주부들은 다가올 김장철이 걱정이다. 주부 김 모(49) 씨는 "친정에서 다들 모여 김장을 하는 게 일 년 중 가장 큰 행사라면 행사인데, 가격이 너무 올라 이번에는 김치를 조금만 담아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물가도 올랐는데 김치 원재료인 배추마저 가격이 오르면 많이 담는 김장김치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 중순부터 전국에서 가을배추가 출하되면 가격은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김장 배추는 가을·겨울 배추이기 때문에 현재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가을배추 수확이 종료되는 12월 중순까지 생육 관리협의체를 운영하며 생육 상황과 기술기도, 약제 지원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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