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전경. 사진=중도일보 DB. |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10월 6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해왔다. 실버 노바는 로열캐리비안 그룹(Royal Caribbean Group) 산하 럭셔리 브랜드인 실버시(Silversea)에서 2023년 새로 건조한 친환경 크루즈선으로, 길이 244m, 너비 30m, 11층 규모의 중소형 선박이다. 승객 728명과 승무원 556명을 태우고 항해하는 실버 노바는 LNG를 연료로 사용해 기존 선박 연료 대비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20~30%가량 줄일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크루즈선 중 약 6%만이 LNG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지만, 2024년부터 2028년까지 건조될 크루즈선 중 63%는 LNG 추진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는 국제 해운업계의 탈탄소화 노력의 일환으로, 친환경 선박 기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입항은 부산항이 친환경 크루즈 모항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8월 LNG 연료를 '선박 대 선박' 방식으로 공급하는 데 성공하며, 친환경 항만 인프라 구축에 주력해왔다. 모항은 크루즈선이 출발하고 도착하는 기지 역할을 하며, 관광객의 체류 시간과 소비가 많아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실버 노바호의 입항은 LNG 추진 크루즈선으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의미 있는 사건"이라며 "해양수산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으로도 크루즈 항만 인프라를 확충하고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우리나라 항만이 크루즈 모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루즈 업계는 탈탄소화에 발맞춰 친환경 LNG 추진 선박의 건조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부산항도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친환경 항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산항이 크루즈 관광의 주요 거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실버 노바의 입항은 부산항과 국내 항만이 국제적으로 친환경적인 모항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며, 크루즈 산업과 연계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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