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경에 이르자 더 이상의 파행은 세종시민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세종시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부정적 시각만 깊게 심어줄 수 있는 만큼 시의회 다수인 민주당은 세종시정의 파행을 고려해 대승적으로 결단해 주고 최민호 시장도 야당 의원들을 세심하게 존중해 주는 협치의 정치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승인과 지원으로 추진되는 2026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파행을 맞을 경우 그 책임론이 지역 정치권에 태풍급으로 몰아 칠게 분명하다.
이 경우 민주당은 지난 해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안을 통과시켜 사업이 추진돼 왔던 만큼 올해 관련예산안 삭감에 대한 명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는 결국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데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구나 예산안이 삭감된 2개의 핵심사업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당선됐던 최민호 시장의 공약사업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선택을 민주당에서 무시한 결과로 받아들일 수 있어 향후 추이에 따라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민호 시장도 야당에 변화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시의회가 제안했던 출자출연기관 등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도입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태도를 바꾸었다. 또 박람회와 빛 축제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모든 시의원과 지역구 국회의원을 조직위의 주역으로 모셔 성공의 열매를 함께 수확하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최 시장이 태도 변화를 보인 만큼 이제 갈등 해결의 열쇠는 민주당 지역정치권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를 바라본 세종시 해밀동 거주 장모(49)씨는 "세종국립수목원과 호수공원,중앙공원,정부청사 옥상정원 등 세종시가 타 도시에 비해 경쟁력 있는 정원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것은 분명한 만큼 관광산업으로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필요하다면 이제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이 하나가 돼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소담동 시민 박모(65)씨는 "민주당은 세종시에서 정치적 지지세가 강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국민의힘 소속 시장의 시정 에 적극 협치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며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취지가 있으니 지원하되 진행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행사 후엔 결과를 놓고 정치적 책임을 물으면 되는 것 아니겠느나"고 밝혔다. 세종=김덕기 기자 dgkim@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