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전경 |
하지만 이러한 의지와는 반대로 충남은 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지 계획 등 녹색성장 추진에 따른 일자리 및 경제활동 인구 축소 등 지역경제 침체 위기를 맞닥뜨리게 됐다. 국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선봉장 역할을 할 충남을 위해 '탄소중립선도도시 지정' 등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남의 현 상황,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한 충남도의 의지, 탄소중립선도도시 지정 필요성 등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국가 경제 견인했지만, 온실가스 1위 충남=충남도는 석탄화력발전소 58기 중 절반인 29기가 있고, 석유화학과 제철 등 고탄소 산업이 밀집해 있는 등 국가 주력산업이 다수 위치해 있다. 이로 인해 도는 전국 온실가스 배출량(701백만톤)의 22%를 차지할 정도로 환경피해를 입고 있지만, 도 내 생산되는 1차 에너지의 37%를 송출한다. 실제 생산된 에너지 58.7백만toe 중 도내 소비 37.1백만toe(63%)을 제외하고 21.6백만toe(37%)를 역외 송출하고 있다. 환경피해를 감수하면서도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희생적인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 도는 환경 훼손을 줄이고 청정에너지와 녹색기술의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 경제와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성장을 이룩하겠다는 의지로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했다.
충남도 탄소중립경제 지도 [사진=충남도 제공 |
'2045 탄소중립녹생성장 기본계획' 최종안에 담긴 내용에 따르면 충남도는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도하는 힘쎈충남'이란 비전을 두고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2030년까지 40%를 감축하고, 2045년엔 탄소중립 실현이란 목표를 세웠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따르면서도 충남의 경제·사회적 여건과 실행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문별·연도별 감축 목표와 수단 등 합리적 이행방안까지 마련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 전략으로는 전환·산업·건물·수송·농축수산·폐기물·흡수원·이행기반까지 8가지 부문으로 24개 과제와 114개 세부과제가 있다.
이중 충남도가 직접 추진·관리하는 부문은 건물·수송·농축수산·폐기물·흡수원·이행기반까지 6개 부문으로 77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국가가 관리하는 부분은 전환·산업 2개 부문으로 37개 세부사업이다.
국가 추진 부분은 전환과 산업으로 화석연료 에너지 전환에서 발생하는 직·간접적 피해 보상과 충남형 에너지전환 실현을 위해 10개 사업을 추진하고, 탄소 집약적 산업구조를 개편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그린사업을 선도하는 혁신생태계 구축하는 27개 사업이 대상이다.
연초 김태흠 지사는 "충남은 석탄화력발전소 58기 중 절반인 29기가 몰려 있고, 석유화학과 제철 등 고탄소 산업이 밀집해 전국 온실가스 배출량 1위다. 전국 탄소배출량 7억 톤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충남이 못하면 국가 탄소중립 실현은 절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런 여건에서도 재작년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했다. 현재 탈석탄 에너지전환과 산업재편, 연구개발(R&D) 기관 유치, 석탄화력 폐지지역 특별법 제정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성장 시작했지만, 지역경제는 위기=이처럼 충남도는 녹색성장을 위한 과감한 발걸음을 시작했지만, 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쇄 계획('25~'36년) 등에 따라 일자리 및 경제활동 인구 축소 등 지역경제 침체 위기가 왔다.
화력발전소 폐쇄 계획을 보면 2036년까지 도내 29기 중 14기 폐쇄 예정으로, 상세히 살펴보면 2025년 4기, 28년 1기, 29년 3기, 30년 2기, 32년 2기, 36년 2기가 단계적으로 폐쇄에 들어간다.
이에 따른 경제적 여파는 생산유발 감소 19.2조, 부가가치 유발감소 7.8조, 취업유발감소 7577명 등이다.
현재 충남도는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신에너지 중심의 도시 단위 탄소중립 사업체계 구축 및 국외, 시군·민간기업간 협력체계를 구축 운영 중이지만, '탄소중립선도도시 지정' 등 정부의 협력이 절실해졌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김동일 보령시장이 9월 9일 보령시청에서 탄소중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사진=보령시청 제공] |
탄소중립선도도시는 환경부의 공모사업으로, 탄소중립 기술을 기반, 탄소를 저감·흡수해 효율적으로 탄소중립을 구현·지향할 수 있는 선도적인 도시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환경부는 1차 선정을 완료했으며, 충남에선 보령시와 당진시가 1차 선도도시로 선정됐다.
먼저, 보령시는 '대한민국 탄소중립의 심장, 보령'을 주제로, 핵심사업 27개, 2030년 목표 감축량 327만톤을 제시하며 화력발전 도시에서 신재생에너지 선도도시로 대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주요 내용은 화력발전소의 점진적 폐쇄에 따라 청정 블루수소 플랜트를 구축하고, 이곳에서 생산된 수소에너지가 활용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밸류체인을 만들어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끈다.
화력발전소와 제철소가 위치한 당진도 '탄소중립을 당기는 당찬 당진'을 목표로 에너지 전환과 농축산 폐기물을 중점사업으로 제시했다.
염해지가 많은 지리적 특성을 살려 염해지 태양광 조성, 석문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 등 12개의 핵심사업과 폐플라스틱 자원화 수소생산 사업(P2E) 등 16개의 연계사업을 통해 93만톤을 감축할 계획이다.
당진시의회는 9월 24일 당진시의회에서 탄소중립선도도시 조성을 기원하며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손도장 대형 걸게 그림 전시 행사를 가졌다.[사진=당진시의회 제공] |
이처럼 충남에서 보령과 당진이 1차 선정됐지만, 최종적으로 선정된 것은 아니기에 정부 협력이 요구된다. 두 곳을 지정한다면, 충남의 탄소중립 실현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10개 기초지자체 중 당진은 1위, 보령은 4위인 곳으로 이곳을 탄소중립선도도시로 선정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이끌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상당한 의미가 있다.
여기에 충남 선정의 당위성이 큰 이유는 충남이 국가 경제를 이끌어온 원동력인 화력발전 등 주력산업으로 인한 환경피해를 감내하면서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가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도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충남에서 탄소중립 선도도시가 최종 선정되면 국가적 차원에서도 탄소중립 실현의지에 대한 상징적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보령, 당진과 긴밀히 협력해 최종 선정까지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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