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대전동물보호사업소장 |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내 반려인구는 급속히 늘어나, 국민 4명 중 1명은 동물을 키우고 있다. 1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개·고양이 신규 등록 건수는 27만 1000마리로, 현재까지 총 328만 6000마리가 등록됐다. 그만큼 반려동물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만 11만 3072마리가 유기·유실돼 고통을 겪는 동물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어린 시절, 나도 마당이 있는 집에서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반려'라는 개념이 흔히 쓰이지는 않았지만, 그 강아지는 어린 나에게 친구이자 가족 같은 존재였다. 그와 함께한 시간들은 나를 더욱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한 중요한 순간들이었다. 돌이켜보면, 그것이 바로 '반려'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었나 싶다. 지금도 그 강아지와 함께 보냈던 시간 들이 그리워지곤 한다. 그리고 그 경험 덕분에 지금도 반려동물의 소중함과 책임감을 깊이 깨닫고 있다. 대전시에서 운영하는 유성구 금고동에 위치한 동물보호센터는 유기동물 들에게 따뜻하고 안전한 쉼터를 제공하며 이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돌보고 있다. 이곳에서는 자원 봉사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봉사자들은 동물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며 자연스럽게 유대감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반려동물을 찾아 입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시민들이 대전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한 후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이야기해 주고 있다. "처음에는 동물을 키우는 것이 큰 책임이라고 생각해 망설였지만, 이 아이와 함께한 지 몇 달이 지나면서 제 삶이 정말 따뜻해졌습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되더군요. 이 작은 생명에게서 느끼는 행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와 같이, 유기동물과 새로운 가족이 된 경험은 동물들에게도, 사람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이렇게 의미 있는 일이기에, 대전동물보호센터는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입양한 반려동물에게는 내장형 동물 등록칩 무료 시술과 중성화 수술, 그리고 진료비 최대 15만원까지 지원된다. 입양 후 반려동물의 행동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경우, 동물 행동 교육전문가에게 행동 교정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반려동물과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다. 또한,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서로를 배려하며 공존할 수 있도록 펫티켓 교육도 함께 제공된다. 이러한 지원은 입양자들이 유기동물을 책임감 있게 돌보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단순히 반려동물을 데려오는 것을 넘어,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따뜻한 경험이 될 것이다.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한 생명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 할 수 있다.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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