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중앙녹지공간이 미래 가치와 잠재력을 바탕으로 명품 정원도시 구현을 뒷받침할 것이란 공감대는 이미 폭넓게 형성된지 오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론이 다를 뿐이다. 사진=중도일보 DB. |
341ha 규모의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보다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는 중앙녹지공간을 연결하는 '정원 인프라'들이다. 미래 가치와 잠재력 면에선 순천만 국가정원(1호)과 습지,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2호)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고, 세종시 출범 이후 그 누구도 '명품 정원도시 조성' 캐치프레이즈에 이의를 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데, 결국 숙제는 무엇으로 명품 정원 도시를 만들어가느냐로 모아진다. 이의 방법론에선 시민과 학계, 정치권의 생각이 제각각이다.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추진 중인 최민호 시장과 학계, 정원 전문가 등의 해법을 놓고, 일부 공직자와 민주당 시의원, 시민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등 가치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여기에 '치적 쌓기용 무리수 vs 대안 없는 발목 잡기'란 대결 프레임도 씌워져 있다.
이를 두고 최 시장과 집행부는 시의회를 향해 "기획재정부(국제행사 승인)와 행정안전부(조직 승인), 국무회의(정책 심의)까지 거쳐 검증 절차를 밟았고, 국비(77억 원)도 확보했다.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경쟁력과 무산 시 부정적 영향도 다시 어필하며, 10월 11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전향적인 결과가 나오길 희망하고 있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태안 국제원예치유박람회, 2028 울산 국제정원박람회 비교 분석 자료. 사진=세종시 제공. |
행사 기간 면에선 2028년 개최를 앞둔 울산 국제정원박람회가 202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뛰어넘기 위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6개월 간 외국인 65만 명, 내국인 1235만 명 등 모두 1300만 명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세종과 태안은 각각 45일, 30일 개최 기간 180만 명 수준에서 첫 스타트를 끊고자 한다.
총사업비로 보면, 울산이 483억여 원, 세종이 384억여 원, 충남이 208억여 원으로 차이를 보이는데, 관건은 방문객 수입의 실제 발생 여부로 모아진다. 경제효과는 울산>충남>세종 순으로 관측됐다. 세종시는 투자 대비 효과 면에서 개최 당위성을 찾고 있고, 시의회는 이 같은 수치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세종시, '정원박람회' 개최 당위성 5가지 추가 제시=시는 박람회 효과 자료에 더해 박람회 준비가 더는 미뤄져선 안되는 5가지 당위적 이유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세종시에 대한 중앙정부와 공공기관, 민간단체, 국제협력 도시 및 국제기구의 신뢰도 저하에서 찾았다.
기재부와 산림청, 행안부, 행복청, LH,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및 국립세종수목원, 캐나다와 불가리아,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아시아산림협력기구, 국제관광네트워크, 한국민간정원협회, 베어트리파크, 농협, 산림조합, 청년농 등에 이르기까지 관계 기관·단체는 셀 수 없이 많다. 1억 원 안팎으로 지방정원 조성 참가 의향을 밝힌 제주와 서울, 광주, 강원, 전북, 경북 등의 세종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상징정원 조성에 대한 국제설계공모 중단 시 발생할 소송 비용도 걱정거리다. 2024년 1회 추경에 반영된 국제설계공모 비용 1억 원(관리용역 5천, 보상비 5천)은 현재 마무리 단계를 거쳐 당선작 실시설계 비용 4억 원 집행을 앞두고 있다. 공모가 중도 취소될 경우, 국내·외 6개사의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 분쟁 발생 가능성 때문이다.
박람회 관련 기본구상 1.5억 원, 종합실행계획 연구용역 2.9억 원, 상징정원 1억 원, EI 개발용역 9000만 원 등 이미 2023년부터 반영·집행되고 있는 예산 9.8억 원의 매몰 비용 발생과 예산 낭비 후폭풍도 정원박람회를 멈출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와 함께 지역 정원산업 관련 306개 사업체, 화훼 농가 54호, 조경수 농가 126호의 참여 가능성이 원천 차단되는 데 따른 부작용부터 시 집행 부서 중 가장 많은 시간을 근무해온 정원도시추진단(30여 명)의 사기 저하도 고려할 부분으로 지목했다.
최민호 시장은 "10월 11일 임시회에 통과되지 못할 경우, 상징정원 국제공모부터 조직위 운영 등 정원박람회 개최의 정상화가 사실상 어려워진다"라며 "45일 간 189만 명이 찾는 박람회, 이로 인한 기대효과를 생각해달라. 추경 예산안의 (전액이 아닌) 일부가 깎이더라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도 국가정원 지정에 나서겠다고 한다. 가장 좋은 정원도시 여건을 가진 세종시가 멈춰서야 하나"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진정성을 호소하다가 도저히 안될 경우, 어떤 중대한 결심을 해야 할 지 고심하고 있다"라며 "정쟁으로 가서는 안된다. 조직위원회에 모두가 참여해 함께 성공시키는 박람회로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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