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축제 무대에서 당당히 수상자 대열에 선 전 세계 축제 관계자들이 상패를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제공. |
세계축제협회 월드(IFEA WORLD)는 2024년 9월 29일부터 10월 1일(현지 시각)까지 3일 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의 윈덤 그랜드 호텔(Wyndham Grand Hotel)에서 2024 연차총회(67회) 및 피너클 어워즈를 개최했다. '재조명(Re-Focus)'을 주제로 삼은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4대륙, 10개국, 110개 도시가 참여했다.
세계축제협회 월드는 1956년 설립된 이후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50개국에 걸쳐 3000여 명의 정회원과 5만여 명의 준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축제계의 중심 기구다. 그동안 전 세계 축제 및 이벤트 전문가를 지원·활성화하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시의 윈덤 그랜드 호텔(Wyndham Grand Hotel)에서 열린 2024 연차총회(67회) 및 피너클 어워즈 모습. 사진=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제공. |
동구는 매년 금남로와 충장로, 5.18 민주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충장축제를 발판삼아 세계 무대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충장축제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다시 타오르는 열정, 영원히 빛나는 우리'를 주제로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분야별 세부 시상식에서도 국내의 다양한 축제들이 또 다른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충남도는 금산 세계 인삼 축제와 천안 흥타령 춤 축제,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를 토대로 금상 4개와 은상 2개, 동상 1개를 획득했고, 전북도는 무주 반딧불 축제를 내세워 금상 1개 및 동상 2개를 목에 걸었다. 부산광역시는 광안리 어방 축제로 금상 1개를 차지했다. 기초지자체 단위로는 금산군이 금상 2개, 은상 1개, 동상 1개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이 같은 성적을 종합한 순위에서 미국과 호주에 이어 3위에 올랐고, 축제 교육 분야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정강환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회장이 세계축제협회로부터 상패(석·박사 부문 금상, 배재대 한류관광축제대학원)를 건네받고 있다. |
전국 지자체 및 축제관광재단, 민간 여행사, 언론기관 종사자들을 넘어 중국과 동남아권 학생들이 이곳에서 수학하며 지역개발형 축제 인재로 거듭나고 있다. 배재대에 둥지를 튼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도 전 세계 축제 트랜드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접목하는 데 톡톡한 기여를 하고 있다.
세계축제협회 한국&아시아지부는 세계축제협회 월드 성과를 토대로 11월 금산에서 한국대회, 2025년 3월 경주에서 아시아대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축제의 붐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정강환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북미 축제들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아시아 축제들은 유럽축제들이 약세를 보인 틈을 타고 새로운 지형을 구축했다"며 "이 중 한국의 축제들이 K-한류 현상과 함께 축제 강국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2~3년 전부터 시작된 아시아 축제 간의 협력과 소통 노력, 정보 공유가 확대되면서, 이 같은 변화와 경쟁력 강화를 가져온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중심의 축제 지형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으로 다가오고 있다. 앞선 8월 발표된 제33회 세계축제협회(IFEA WORLD) 명예의전당(Hall of Fame) 지명 결과에서도 미국과 유럽 일색의 수상 경향이 이어졌다.
정강환 회장은 아시아권 최초로 금단의 문턱에 진입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올해 수상의 영예도 미국의 번비애트 박사에게 돌아갔다. 그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오카티에서 파티·이벤트 관리 등에 걸친 영역의 대학 교수이자 컨설턴트로 활동해왔다.
2024년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홀오브페임 수상자 면면. 사진은 2005년부터 수상자. 시상은 1992년부터 시작됐다. 사진=세계축제협회 월드 누리집 갈무리. |
미국이 전체 66명 수상자 중 53명 배출로 주류를 이뤘고, 영국과 네덜란드가 각각 3명, 호주 및 캐나다가 각 2명, 프랑스와 아일랜드가 각 1명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22년 첫 수상의 반열에 올랐다.
정 회장은 1993년 미국 위스콘신대 관광학 석사와 미네소타대 박사 학위를 거쳐 배재대 관광축제대학원 교수로 부임한 시점 이후 지역개발형 축제 트랜드를 선도하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권 축제 교류와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워왔으나 세계 무대의 진입 장벽을 재확인했다. 주민화합형을 대신하는 지역개발형 축제는 최근 국가적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저출산과 고령화,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제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아래는 국내 수상 도시 면면>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은) Best Overall Entertainment Program ▲천안 K-컬처박람회(금) Best Event Program ▲천안 흥타령축제(금) Best T-Shirt Design ▲천안 흥타령축제(동) Best Overall Entertainment Program ▲익산문화유산야행(동) Best On-Site Decor ▲군산문화유산야행(금) Best Children's Programming ▲시흥갯골축제(은) Best Green Program ▲광주 동구 추억의 충장축제(은) Best Parade ▲금산인삼축제 (금) Best Promotional Brochure, (금) Best Street Banner, (은) Best Organization Website, (동) Best Educational Program ▲인천개항장문화유산야행(동) Best Newspaper Insert / Supplement ▲진주남강유등축제(은) Best Sponsorship Program for Individual Sponsor ▲무주반딧불축제(동) Best Event (Within an Existing Festival) ▲광안리어방축제(금) Best Cover Desig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