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대전시의회 의장에 오른 조원휘 의장의 당찬 각오다. 앞선 7월 조 의장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후 의회는 변화가 한창이다. 의회 역사상 첫 여성 비서실장 임명, 정책지원관 입법정책실 통합 운영, 의원 윤리의식 함양, 시민소통창구 강화, 의장 직속 혁신자문위원회 설치 등 조 의장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의회가 변화와 혁신을 맞고 있다.
변화의 지향점은 분명하다. 조 의장의 각오대로 강한 의회와 새로운 의회상 정립이다. 실질적으로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정책의제를 제시하는 전문성을 갖춘 의회, 시민들에겐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어려움을 앞장서 해결해주는 따뜻한 의회가 조 의장이 생각하는 강한 의회이자 새로운 의회상이다. 조원휘 의장을 만나 후반기 의회 운영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출처=대전시의회] |
▲제9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시민 여러분이 위임해 주신 권한을 남용하지 않고 올바르게 사용해 최고 의사결정기구의 수장으로서의 모범적인 면모를 보여드리겠다. 취임 당시 말씀드린 '진수무향 진광불휘(眞水無香 眞光不輝)' 즉 "참된 물은 향기가 없고 참된 빛은 반짝이지 않는다"라는 글귀처럼 겸양을 미덕으로, 화합을 요체 삼아 드러내지 않고 동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충실히 뒷받침하는 등 성심(誠心) 속에 화합(和合)이 녹아드는 하나 된 의회상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새로 후반기 의회가 출범한 만큼,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이 궁금하다.
▲집행부에 대해서는 소통과 협치를 통해 시정운영에 대한 동반자적 관계를 견지해 나가는 한편 시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견제와 균형이라는 의회 본연의 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는 등 강력한 의회상 정립을 관철시킬 계획이다. 또한 후반기 새롭게 시작하는 의회에 대해 시민들이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정당과 정파를 떠나 화합하는 의회의 모습을 만들어 다시금 시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렇다면 조 의장께서 생각하는 구체적인 집행부 견제·감시 방안 또는 계획이 있다면.
▲무조건적인 비판과 감시·견제는 옳지 않다. 소통과 협치를 통해 시정운영의 동반자적 관계를 견지하면서 잘잘못을 명확히 가려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잘못한 것은 과감히 비판하고 고쳐 나가도록 의회의 권한을 강력히 이행하겠다. 4개 상임위원회와 긴밀히 협의해 집행부에 대한 입법·예산결산·행정사무감사·시정질문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동원해 세밀하고 촘촘한 견제와 감시의 그물망을 펼쳐나가겠다. 9대 의회 들어 발족시킨 의원 연구회를 보다 더 활성화시켜 의원 개개인의 지식과 경험을 축적해 결과적으로 의회 전체의 의정역량을 대폭 확충함으로써 복잡다단한 집행부의 업무에 대한 대응력을 증진 시켜 나가겠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출처=대전시의회] |
▲지역은 저출산 시대에 수도권 인구유출과 기업이탈의 삼중고를 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시는 안산 첨단국방산업단지 조성, 대덕연구개발 특구와 연계시키는 창업생태계 조성 등을 전면에서 추진 중이다. 20년만에 본 궤도에 오른 도시철도 2호선 사업, 12년만에 첫 삽을 뜨게 된 대전 하수종말처리장 금고동 이전, 대전교도소 이전문제 등이 시급한 현안들로 거론된다. 대전시의회는 이들 현안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협조를 다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해당 사업들이 규모가 상당하고 추진과정에서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잡음과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관련 상임위에서 진행과정을 면밀히 살펴 나가는 등 견제와 감시의 기능 또한 게을리 하지 않겠다.
-충청권 초광역권 도시 형성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하다.
▲지방의 잠재력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야말로 국가경쟁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최근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충청권 메가시티(충청권특별지방자치단체)의 태동은 550만 인구의 광역생활경제권 형성으로 대전시민과 충청인들에게 재도약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특히 지역의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이 성장하고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인구증대와 문화예술 활성화를 꾀할 수 있기에 수도권 블랙홀에 빨려들지 않을 억지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의회 차원의 역할이나 대전이 맡아야 할 과제가 있을 것 같다.
▲맞다. 우선 대전은 '에어시티(Airport City)'로서의 도시 기능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각종 물류와 사람의 이동이 하늘길로 통하는 21세기 지구촌 시대다. 충청권 메가시티의 성공적인 안착과 대전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여기 있다. 구체적으로는 '청주대전공항'으로의 명칭변경과 접근성 향상을 위한 충청권광역철도망 구축이 필요하다. 충청권 4개 시도의회와 연대하는 한편 집행부의 관련 정책들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과 의회 차원에서의 뒷받침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여 나가는 작업을 함께 함으로써 보다 신속한 충청권 메가시티 발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젠 9대 의회 후반기 운영 방향을 설명해달라.
▲첫째로 의정역량 높이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그간 분산 운영했던 정책지원관을 입법정책담당관실로 통합 운영해 분야별 경계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한 입법 지원을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 둘째는 의정홍보 기능 강화다. 관행적인 언론보도에서 더 나아가 의정활동에 대한 생생한 영상홍보 기능에 무게를 둠으로써 의정활동과 그 성과에 대한 시민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동시에 시민들의 민의를 즉각 피드백 받아 이를 의정에 반영하는 홍보소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다음은 국내외 교류협력의 강화다. 베트남 빈증성, 일본 삿포로, 강원도 화천군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국내외 타도시 의회와의 교류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의민(議民) 협치'에 초점을 두고 시민 삶을 질을 높여가고자 한다. 혁신적인 정책 대안 발굴을 위해 의장 직속으로 혁신자문위원회를 신설해 풀뿌리 민주주의의의 산실을 자처하겠다.
-최근 대전 0시 축제를 놓고 지역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다. 어떻게 보시는지.
▲우선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고, 소통하는, 오직 대전시민들을 위한 대의적인 목표를 갖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 그래야만 협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극한 대치가 이어지고, 이번 0시 축제가 충돌의 지점으로 떠올랐다. 물론 개인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축제 기간 내내 현장에서 상주하며 지켜본 결과, 체감적으로 사람들이 행사장을 엄청 찾았다. 다만 보완점은 우리가 고민해야 한다. 늘어난 축제 기간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0시 축제 내내 도로를 통제할 것인지, 원도심에서만 축제를 진행할 것인지, 같이 고민해 0시 축제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축제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2년 뒤 지방선거에서 유성구청장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대전시의회 의장을 역임하면 다시 시의원으로는 출마하지 않는 것이 정치적 관행이자 관례였다. 다음 지방선거까지 2년 남았고, 이 관례와 관행을 따른다면 제가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자리가 한정적이다. 물론 저에게 기회가 다시 주어져야 한다. 지금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새로운 의회상과 강한 의회를 만드는 데 전념할 뿐이다. 의회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중도일보 독자들과 대전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린다.
▲앞서 원구성 과정에서 빗발친 비판의 목소리는 의회를 아끼고 대전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시민의 회초리라 생각한다. 저와 대전시의회 22명의 의원들은 시민들이 뽑아주신 민의의 대변자로서 초심을 잊지 않고 칭찬보다 비판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나가겠다. 올해도 어느덧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로 접어들었다. 9대 후반기 대전시의회는 남은 기간 지역 사회가 더욱 발전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 순간을 마련해 나가겠다.
대담=강제일 정치행정부장, 정리=송익준 기자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출처=대전시의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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