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식 기자<사진=김정식 기자> |
그러나 최근 남해군 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축제성 예산 집행이 논란이 됐다.
축제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목표는 긍정적이지만, 매년 증액되는 예산이 군 재정에 과중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특히 고사리축제와 멸치축제에 들어간 예산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정작 군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축제 때마다 관광객이 많이 오긴 하지만,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변화는 느끼지 못한다"는 한 주민의 말처럼, 축제가 군민 삶에 직접적인 변화를 주지 못한다면 그 예산은 과연 적절하게 사용된 것인지 의문을 남긴다.
이와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는 예산 집행 투명성과 신중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남해군 축제성 예산은 관광객 유치와 외부 홍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정작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철저히 분석되지 않고 있다.
축제가 끝나면 군민들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군 재정에는 축제를 치른 비용만 남는다.
남해군 담당부서에서는 이번 논란에 대해 "향후 예산을 더욱 신중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인 대책에 불과해 보인다.
예산 절감 방안은 물론, 축제의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군민들 의견을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다.
남해군이 직면한 과제는 명확하다.
단순히 축제 규모를 키우기보다, 군민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예산 집행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더 나아가 군민들이 축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군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해군의 축제성 예산 집행은 단순한 축제 기획의 문제가 아니다.
군민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한 신뢰의 문제이며, 이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투명한 예산 집행과 군민 참여가 필수적이다.
이제는 '신중한 집행' 이상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남해=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