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예술문화협회(대표 이광희) 후원으로 이뤄진 이번 정기전은 충청예술작가회에 소속된 작가들의 작품 70여 점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대전 및 충청권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 서양화를 비롯 사진, 서예, 담채화, 한국화, 채색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전시회에 전시한 모든 작품들이 개성이 있고 묘사한 부분들이 눈길을 끌었으나 모든 작품들을 소개할 수 없어 특별히 필자를 갸우뚱하게 하는 작품들 몇 점을 골라 소개하고자 한다.
최성희 작, 'Memorize' |
그런데 이런 착상을 하게 된 내재 된 속마음에는 작가의 현재의 삶이 그로하여금 이런 그림을 그리게 하지 않았나 고개를 갸우뚱거렸던 것이다.
류영신 작, '무영탑' |
아사달과 아사녀의 간절한 사랑을 화폭에 담은 작가 류영신.
작가 류영신은 얼마나 사랑에 목말랐을까? 그래서 아사달과 아사녀의 간절한 사랑을 마음속에 지니고 살다가 이번 전시회에 표출하였을 것이다.
박순동 작, '그리움' |
매화가 상징하는 것은 지조와 절개, 역경, 연민, 그리움 등이다. 매화 하나에 이토록 다양한 생각을 담을 수 있는 것은 꽃 자체가 화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박순동 작가를 잘 안다. 그는 언제나 보아도 화려한 화장을 하지 않는다. 오늘도 그랬다. 그저 고고한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사랑하는 님을 하나님께 보내고 지내온 4년, 얼마나 그립고 외로운 삶을 살고 있었을까? 그러나 고고한 삶을 살아가는 그는 외모에 그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웃어도 조용히 웃어주었다. 웃는 그를 바라보는 필자는 눈물부터 흘렀다. 그는 웃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는 울고. 박 화가님 미안해요. 함께 웃었어야 하는데.
오현미 작 '유희의 공간'(설레는 기다림) |
나뭇잎은 다음 봄을 기약하고 떠나버린 후 같은 자리에서 늘 그렇듯이 잎이 가려준 볼품 없는 몸을 훤히 다 보이며 다시 올 봄을 기다리고 서 있기 때문이다. 바람이 몸통을 흔들어 뿌리가 뽑힐 것 같고, 따가운 태양이 내리쬐어 탈것 같지만 그 고단함을 견디고 나면 머지않아 봄과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늘 그리움 속에 살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삶은 그리움 속에 사는 것이다. 필자도 4년 전 아내를 하나님께 보내고 늘 그리움 속에 살아가고 있다. 원 없이 사랑했고, 하나님께서 질투하실 정도로 하나님보다 더 사랑했는데도 내 아내 오성자는 나를 홀로 남겨두고 떠난 것이다. 그래서 먼 훗날 하나님 앞에서 다시 만날 날을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는 것이다.
오현미 작가여, 우리 함께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며 삽시다.
서정목 작, '황금란' |
'황금란'은 우리나라의 중부 이남의 산속에 서식하는 난초로 황금빛 화관을 머리에 이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꽃이다. 아름다운 황금꽃망울을 가지고 있기에 다른 꽃들이 시기, 질투해서인지 꽃말은 '주의와 경계'이다.
보라, 대학교수직을 은퇴하고 고고하게 살아가는 서 작가의 모습을.
이처럼, '인품'이란 사람의 내면적 품격이나 성품을 의미하는 데, 서 교수의 인품은 그의 도덕성, 정직성, 관용, 친절, 책임감 등 여러 가지 성격적 특성과 태도에서 나타나는 품격인 것이다. 서 교수처럼 인품이 좋다고 평가받는 사람은 대체로 타인에 대한 배려, 이해, 존중의 태도를 잘 갖추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적절한 행동과 언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동료들과 술자리를 함께 할 때면 그의 인품이 돋보이는 것이다.
이운영 작, '얼음꽃' |
결론을 맺자.
오늘 이곳에 전시된 모든 작품들은 예술가의 창의성과 감성이 담겨 있다. 그래서 감상하는 이들에게 예술가의 시각과 감정을 공유하게 하며, 새로운 시야를 넓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술에 문외한인 필자는 서양미술의 대가 김정수 작가와 함께 전시장마다 따라다니며 감상을 하다보니 그림을 볼 줄 아는 안목이 생기게 되어 평론을 쓰고 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했다. 오늘 이곳에 전시된 모든 작품들이 후세에 계속 남아 작가들을 빛내줄 것이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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