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26일 종교 지도자와 저출생 위기 극복 간담회를 가졌다. /경주시 제공 |
경주시는 지난 26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종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이 각 종교 공동체 내에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역할과 방안을 논의하고, 종교 간의 협력 및 협조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마련했다.
간담회에는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박동한 경주시기독교연합회장과 성제 불국사총무국장, 이호봉 천주교경주지역사제단대표, 최상락 천도교용담수도원장 등 다양한 종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현재 경주시는 심각한 초저출생 문제를 겪고 있다.
혼인건수는 지난 2000년 1915건에서 지난해는 784건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출생아 수도 계속 감소해 2005년 1.11명이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91명까지 낮아졌다. 여성이 평생 단 한 명의 아이도 낳지 않는 수치다.
이로 인해 경주지역 인구 분포는 60대 이상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등 역피라미드 형태가 고착돼 자칫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앞서 경주시는 지난 2021년 정부가 지정하는 소멸위험지역 118곳 중 한 곳에 포함됐다.
이에 간담회 참석자들은 중앙정부와 경북도의 저출생 정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역 맞춤형 정책 개발에 힘을 쏟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종교계와 경제계, 언론 등 각계각층과 소통 및 연대를 강화해 생명과 가족의 중요성을 알리고, 일·가정양립 문화 확산을 위한 민간주도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저출생 문제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이슈로 종교계 역시 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더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겠다"라며 "특히 가족의 가치 회복과 공동체 연대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주낙영 시장은 "저출생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 앞에서 종교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들과 힘을 합쳐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가족 친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경주=박노봉 기자 bund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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