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문닫은 향토서점 책읽는 문화 돌아볼 때"

  • 사회/교육
  • 이슈&화제

"또다시 문닫은 향토서점 책읽는 문화 돌아볼 때"

'달바라기' 김수남 작가 "전화로 주문해 지난주 다녀와"
최주환 '책읽은 대전모임' 공동대표 "독서진흥 현주소"

  • 승인 2024-09-29 18:08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0084
대전 향토서점인 계룡문고가 문을 닫으면서 책 읽는 문화와 공공서점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빈 서가의 계룡문고 모습. (사진=임병안 기자)
계룡문고가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책 읽는 문화를 돌아보고, 도서관 개념의 공공서점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점을 문화적 자본으로 여기고 교류하고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계룡문고 폐업 소식을 접한 작가와 시민모임 활동가들은 가까이에서 이용할 서점이 또 하나 사라졌다는 아쉬움과 함께 문화공간을 잃었다는 상실감을 토로했다.

대전천 판잣집 배경의 소설 '달바라기'의 김수남 작가는 지난주까지 계룡문고를 찾아갔으나 갑자기 문을 닫았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전화로 책을 주문해 며칠 뒤 방문하면 계산대에서 곧바로 책을 받아올 수 있어 책을 가까이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감사하다는 마음도 전했다.

김수남 작가는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열흘 전에도 소설 '파친코'를 계룡문고에서 구입해 지금 잘 읽는 중이고 그 전에는 김주혜 작가의 '작은땅의 야수들'도 그곳에서 구해서 읽었는데 이제 책을 어떻게 구해야 하나 난감하다"라고 전했다.



지역사회에서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려 얼마나 노력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최주환 '책 읽는 대전만들기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체험하고 교육하는 활동이 대전에서 유독 부족한 상황을 지목했다. 최주환 공동대표는 "일 년에 10명 중 6명이 책을 한 권도 안 본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독서인구 감소가 현실이 되었고 그러한 와중에 또 하나의 향토서점이 문을 닫게 되었다"라며 "먹고 마시는 활동도 있겠으나, 서점에 차분히 앉아서 생각하는 즐거움과 전문성을 키우는 학습 환경도 경제활동에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도서관을 공립으로 운영하는 것처럼 서점도 공립 형태로 조성하고 운영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며, 독서진흥 활동과 정책이 과연 있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수익의 10%를 책 구매와 독서활동에 사용하는 문화활동을 실천해온 작가는 서점을 지역 문화자본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호수돈여교 교장을 역임한 김충일 북칼럼니스트는 "시민들이 서로를 신뢰하는 것을 사회적 자본이라고 한다면 서점은 문화 자산을 축적하는 문화자본의 발원지 같은 곳"이라며 "공동체 정신에 기반해 오래된 서점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세계적 추세에 반대로 지역 서점이 문을 닫는 것은 책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무척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회 세종의사당 '2031년 개원' 전망은 흐림? 맑음?
  2. 세종시 '핵노잼 도시' NO...2024년 하반기 문화공연 풍성
  3. 천안시 두정도서관, 10월 테마 '언어' 행사 운영
  4. 이재관 의원, 소비자 기만 재산권 허위표시 근절 강화 방안 마련해야
  5. 천안시 쌍용도서관, 'AI 스마트 로봇 및 AR 체험존' 운영
  1. 상명대, 한국컴퓨터종합학술대회 우수발표논문상 수상
  2. 천안시 동남구 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마을 치매 예방·보행 안전교육 실시
  3. 연암대, '제4회 총장배 훈련경진대회' 성료
  4. 한효진, AI 휴머노이드 안내 로봇 '효진' 도입
  5. 한기대 '최고경영자과정 30기' 장학금 기부

헤드라인 뉴스


마침표 찍은 대전 계룡문고…28년 향토서점 역사속으로

마침표 찍은 대전 계룡문고…28년 향토서점 역사속으로

대전 향토서점으로 1996년 첫 장을 펼친 계룡문고가 28년 만에 서점 경영에 마침표를 찍고 마지막 페이지를 접었다. 20만 권의 책을 진열했던 책장은 텅 비었고, 폐업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닫힌 문 앞에서 한동안 맴돌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29일 찾은 대전 중구 선화동의 계룡문고는 출판사와 총판 관계자들이 책장에 꽂힌 책을 꺼내 상자에 담아 트럭에 옮기는 반출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서점 벽면에 가득 꽂혀 있던 20만 권에 달하는 책은 온데간데 없고 빈 책장과 책을 담은 종이상자가 몇 개 남아 있었다. 최신의 책을 만날..

대전시, 전국 최초`유아나무놀이 체험프로그램 교재`저작권 등록
대전시, 전국 최초'유아나무놀이 체험프로그램 교재'저작권 등록

대전시는 전국 최초로 유아나무놀이 체험프로그램 교재에 대한 저작권을 등록하고 공공누리에 기재했다고 29일 밝혔다. 대전시 유아나무놀이 체험프로그램은 전국 목재문화체험장 중 유일하게 산림청 및 환경부로부터 최초, 최다 교육 인증을 받은 프로그램으로, 육아정책 연구소 등에서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대전시가 저작권 등록한 교재는 '나무상상 이야기 꾸러미', '상상놀이 속 나무이야기' 2권이다. '나무상상 이야기 꾸러미'는 유아들의 시각에서 현시점 시대상(감염병, 가족의 의미, 왕따 문제 등)을 반영한 창작 동화 방식의 저서이다. '상상놀..

성심당 대전역점 5년 계약 연장... 월 수수료 1억 3300만원 체결
성심당 대전역점 5년 계약 연장... 월 수수료 1억 3300만원 체결

4억 원이 넘는 과도한 월세로 논란이 됐던 성심당 대전역점이 기존과 비슷한 1억 3300만 원으로 계약을 연장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 11월부터 2029년 10월까지 5년이다. 29일 코레일유통에 따르면 대전역 2층 종합제과점 공개경쟁 입찰을 진행한 결과 기존 운영업체인 로쏘(주)(성심당)가 선정됐다. 이번 입찰에서 성심당은 단독으로 서류를 제출했다. 평가 결과를 보면, 비계량평가와 계량평가가 각 36.62점, 계량평가 60점으로 총 96.62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월 수수료는 1억 3300만 원으로, 기존 1억 원가량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화이글스 시즌 마지막 경기…‘내년엔 베이스볼드림파크서 만나요’ 한화이글스 시즌 마지막 경기…‘내년엔 베이스볼드림파크서 만나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