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문닫은 향토서점 책읽는 문화 돌아볼 때"

  • 사회/교육
  • 이슈&화제

"또다시 문닫은 향토서점 책읽는 문화 돌아볼 때"

'달바라기' 김수남 작가 "전화로 주문해 지난주 다녀와"
최주환 '책읽은 대전모임' 공동대표 "독서진흥 현주소"

  • 승인 2024-09-29 18:08
  • 수정 2024-09-29 21:25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0084
대전 향토서점인 계룡문고가 문을 닫으면서 책 읽는 문화와 공공서점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빈 서가의 계룡문고 모습. (사진=임병안 기자)
계룡문고가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책 읽는 문화를 돌아보고, 도서관 개념의 공공서점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점을 문화적 자본으로 여기고 교류하고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계룡문고 폐업 소식을 접한 작가와 시민모임 활동가들은 가까이에서 이용할 서점이 또 하나 사라졌다는 아쉬움과 함께 문화공간을 잃었다는 상실감을 토로했다.

대전천 판잣집 배경의 소설 '달바라기'의 김수남 작가는 지난주까지 계룡문고를 찾아갔으나 갑자기 문을 닫았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전화로 책을 주문해 며칠 뒤 방문하면 계산대에서 곧바로 책을 받아올 수 있어 책을 가까이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감사하다는 마음도 전했다.

김수남 작가는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열흘 전에도 소설 '파친코'를 계룡문고에서 구입해 지금 잘 읽는 중이고 그 전에는 김주혜 작가의 '작은땅의 야수들'도 그곳에서 구해서 읽었는데 이제 책을 어떻게 구해야 하나 난감하다"라고 전했다.



지역사회에서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려 얼마나 노력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최주환 '책 읽는 대전만들기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체험하고 교육하는 활동이 대전에서 유독 부족한 상황을 지목했다. 최주환 공동대표는 "일 년에 10명 중 6명이 책을 한 권도 안 본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독서인구 감소가 현실이 되었고 그러한 와중에 또 하나의 향토서점이 문을 닫게 되었다"라며 "먹고 마시는 활동도 있겠으나, 서점에 차분히 앉아서 생각하는 즐거움과 전문성을 키우는 학습 환경도 경제활동에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도서관을 공립으로 운영하는 것처럼 서점도 공립 형태로 조성하고 운영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며, 독서진흥 활동과 정책이 과연 있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수익의 10%를 책 구매와 독서활동에 사용하는 문화활동을 실천해온 작가는 서점을 지역 문화자본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호수돈여교 교장을 역임한 김충일 북칼럼니스트는 "시민들이 서로를 신뢰하는 것을 사회적 자본이라고 한다면 서점은 문화 자산을 축적하는 문화자본의 발원지 같은 곳"이라며 "공동체 정신에 기반해 오래된 서점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세계적 추세에 반대로 지역 서점이 문을 닫는 것은 책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무척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육청-교육공무직 내년도 임금 협상 수차례 결렬 "무기한 천막 농성 돌입"
  2. 철거 앞두고 폐허로 변한 변동 재개발 구역…인근 초등학교 등하굣길 위협해
  3. 교육부 '자공고 2.0' 100개 학교 선정 완료… 대전 5·세종 1·충남 4·충북 6개교
  4. 교육부 "AIDT 준비 철저하게… 2026년 신규 과목 도입 조정안 검토 중"
  5. [인터뷰]충남대 교수불자회 대원회장 오영달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 [사설] 충남도, '해상풍력 메카' 위한 1조 협약
  2. 공립유치원 세금 낭비? 대전시의회 의원 행감 발언 논란… 교원노조들 반발
  3. 대전 골목에서 소소한 탐방 올해만 60회째… 대전 스토리투어 '안착'
  4. 민주주의 향한 열망과 희생의 기록, 대전시 3·8민주의거기념관 개관
  5. [사설] 대전 대학가 등 불법 홀덤펍 변질 못 막나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