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가 거대위기' 앞, '충청의 역할'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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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가 거대위기' 앞, '충청의 역할' 찾았다

  • 승인 2024-09-29 13:16
  • 수정 2024-09-29 13:18
  • 신문게재 2024-09-30 19면
거대위기(Mega Crisis) 헤쳐나가기, 대한민국 대전환이라는 담론은 묵직하다. 28일 지역정책포럼, 충남대 지역혁신연구소와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국가 거대위기 극복을 위한 충청의 역할' 포럼에선 유용하고 다양한 답이 쏟아졌다. 복합위기 속의 국가적 대안을 균형발전정책으로 수렴한 논리에서 지역 상향평준화의 가능성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국가적 난제로 지목된 수도권 집중과 과밀화의 결과는 무섭다. 올해 '신입생 0명'인 초등학교가 충남 14개교, 충북 8개교에 이른다. 지역 인구 및 일자리 감소, 도시 공동화, 의료 등 복지 서비스에서 지역 격차라는 내적 요인을 두고 양극화의 악순환은 멈춰지지 않는다. 충청 역할론은 기계적 지역 연대나 수도권, 영남, 호남 사이의 지리적 '중원(中原)' 이상의 개념이어야 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외개방 거점인 초광역개발권으로서도 기능해야 한다는 암시까지 여기서 얻게 된다.

개별 광역단체를 뛰어넘는 한국형 균형발전 정책의 중심에서 거대한 변화(Mega Change)를 주도하란 뜻이다. 균형발전 담론의 으뜸은 초광역협력을 통한 행정수도와 충청광역연합(메가시티) 완성이다. 지역 과학기술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에서도, 초광역 정책 설계에서도 지역이 주도성을 가져야 한다. 안 그러면 '서울 중심 일극 체제'는 계속 유지된다. 현재와 '미래 고민'인 지방소멸의 해소가 정치적 수사만으로는 선하게 달성되지 않음을 미리 보여준 대목이다.

위기 극복의 리더십은 충청권 균형추 역할론, 결국은 그마저 뛰어넘는 데 있다. 작금의 의정 갈등, 세대 갈등, 지역 갈등 각 부문에서 그렇다. 영남을 산업화 세력, 호남을 민주화 세력으로 부른다면 충청은 지역 중심의 갈등 구도 아닌 '선진화 세력'의 시대정신을 갖춰야 정당성을 얻는다. 정치에서도 '격투기장'을 '기록경기장'으로 변모하는 데 충청이 앞서야 한다. 지금의 국가적 위기가 거대위협(Mega Threats)이 되지 않게 충청이 선봉에 서야 하는 이유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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