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까지 관심을 기울일 정도로 성심당 대전역점 월세 논란이 커진 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임대료 폭등은 반감을 불러왔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에서 영업을 시작한 후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라'는 경영이념을 실천하며 원도심을 지켜왔다. 보통의 '빵집'이 아닌 70년 가까운 세월, 지역의 성장 등 '대전의 시간'을 오롯이 담고 있기에 시민의 응원이 이어진 것이다.
코레일유통이 타 점포와의 형평성 논란이 예상됨에도 문제 해결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 코레일유통은 "감사원의 사전 컨설팅을 통해 철도역사 내 상업시설의 공공의 가치 및 경제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운영 방안을 마련해 임대료를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국 각 지역 향토기업과 소상공인 육성에 필요한 합리적인 수수료 체계를 만드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은 고무적이다.
마침 성심당 대전역점 월세 논란이 마무리된 직후인 28~29일 '2024 대전 빵 축제'가 대전역 인근 동구 소제동 카페 거리 등에서 진행됐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축제에 대전지역 70여 곳 등 전국 유명 빵집들이 참여하며 10여만 명의 '구름 인파'가 몰렸다. 자영업계의 어려움을 전하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을, 어려움 속에서도 '성공 신화'를 꿈꾸는 자영업계에 모쪼록 온기가 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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