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심당 대전역점 '월세 논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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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심당 대전역점 '월세 논란' 마무리

  • 승인 2024-09-29 13:16
  • 신문게재 2024-09-30 19면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던 성심당 대전역점 월세 논란이 마무리됐다. 코레일유통은 지난 2월 성심당 대전역점에 기존보다 4배 많은 4억4100만원의 월 임대료를 제시해 논란의 불씨를 당겼으나 입찰 기준을 1억3300만원으로 낮추면서 해결의 물꼬를 텄다. 코레일유통은 비싼 월세로 인한 거듭된 유찰에 감사원에 사전 컨설팅을 의뢰했고, 입찰 기준이 대폭 낮아지면서 영업 종료 위기에 몰렸던 대전역점은 5년 더 영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정치권까지 관심을 기울일 정도로 성심당 대전역점 월세 논란이 커진 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임대료 폭등은 반감을 불러왔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에서 영업을 시작한 후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라'는 경영이념을 실천하며 원도심을 지켜왔다. 보통의 '빵집'이 아닌 70년 가까운 세월, 지역의 성장 등 '대전의 시간'을 오롯이 담고 있기에 시민의 응원이 이어진 것이다.

코레일유통이 타 점포와의 형평성 논란이 예상됨에도 문제 해결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 코레일유통은 "감사원의 사전 컨설팅을 통해 철도역사 내 상업시설의 공공의 가치 및 경제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운영 방안을 마련해 임대료를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국 각 지역 향토기업과 소상공인 육성에 필요한 합리적인 수수료 체계를 만드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은 고무적이다.

마침 성심당 대전역점 월세 논란이 마무리된 직후인 28~29일 '2024 대전 빵 축제'가 대전역 인근 동구 소제동 카페 거리 등에서 진행됐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축제에 대전지역 70여 곳 등 전국 유명 빵집들이 참여하며 10여만 명의 '구름 인파'가 몰렸다. 자영업계의 어려움을 전하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을, 어려움 속에서도 '성공 신화'를 꿈꾸는 자영업계에 모쪼록 온기가 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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