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이 가거도에 이식한 나도풍란 |
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인 나도풍란 200개체를 이식했다고 29일 밝혔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2019년 제주도 비자림 복원 개체에서 도입한 씨앗으로 증식 연구를 진행해 총 3000개체의 나도풍란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이식은 증식된 나도풍란의 야생 적응성과 최적 생육환경 확인 연구의 일환으로 한국가스공사와 신안군이 함께 참여했다.
나도풍란은 난초과 여러해살이 식물로 제주도 및 남해안 일부 섬에 자생했지만 꽃과 잎의 관상 가치가 높아 무분별하게 채취돼 현재 야생 개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불법 훼손 방지를 위해 경고문 부착.순찰.감시 등 가거도 내 멸종위기종에 대한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나도풍란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을 불법으로 채취하거나 훼손할 경우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증식.복원 연구와 함께 기존에 알려진 과거 자생지, 사람의 손이 닳지 않는 해안암벽 등 잔존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나도풍란 발굴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나도풍란 이식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보전 전략을 수립하고 나도풍란을 야생에서 다시 볼 수 있도록 복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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