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천안만세운동기념사업회(대표회장 강동복) 등에 따르면 교토국제고의 건조기가 없다 보니 세탁한 운동복을 기숙사 방안에서 말리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습한 기온에 노출돼 감기 등 질병에 시달리고, 야구공을 꿰매 연습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인 상태로 드러났다.
국제고는 일본교육청의 지원을 한 푼도 받지 못해 제대로 된 연습 시설이 없는 상황에서도 고시엔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 일본 전역에서 생중계되는 시상식에서 한국말로 교가를 제창하는 뭉클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에 천안만세운동기념사업회는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국제고 야구부의 원활하게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후원액 모금에 나섰고, 이러한 소식을 접한 천안시개발위원회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개발위는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주민을 위해 실질적이며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개발하는 선도적 단체로, 채윤기 회장을 필두로 여러 위원이 교토국제고를 위해 십시일반 후원금을 기부하고 있다.
채윤기 회장은 "이러한 상황을 널리 알렸으면 하는 마음에 개발위에 공지했고, 본인도 동참하고 싶다며 연락이 오는 위원들이 많았다"며 "100년인 넘는 천안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시민사회단체로써, 제 역할을 다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강동복 회장은 “추석 연휴 동안 청주에서 제주도로가 어렵게 비행기 표를 구해 현지 학교 상황을 살펴봤다”며 “건조기가 없어 빨래를 합숙소에 널다 보니 선수들이 감기를 달고 사는 등 열악한 환경에 가슴이 아팠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일교포학교이다보니 일본 정부의 지원이 없어 조금이나마 돕고 싶은 마음에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며 “교육부나 외교통상부 등 국가적 차원에서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천안=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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