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중국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QR 결제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QR 코드는 원래 일본의 덴소 웨이브가 1994년에 개발한 기술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오늘날 중국은'제2의 QR 코드 고향'으로 불리며, '코드 스캔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중국에서 QR 결제는 알리페이와 위챗 앱을 통해 이뤄지며, 소비자들은 이 두 앱 중 하나만 있으면 다양한 결제뿐만 아니라 생활 서비스 등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기차나 버스, 지하철, 택시, 식당, 배달, 장보기, 친구 추가, 진료 접수, 공과금 납부 등 거의 모든 생활 영역에 QR 스캔이 스며들어 있다.
심지어 노점상도 현금 대신 QR 결제를 선호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서구인들에게는 놀라운 광경일 뿐이다.
최근에는 중국 국내 항공권을 QR 코드로 발급하는 등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QR 결제는 소비자가 결제용 QR 코드를 스캔하거나 판매자가 소비자의 QR 코드를 스캔해 완료된다.
이에 현금이나 카드 없이도 모든 거래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또 QR 결제 앱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할인 혜택은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를 내며,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QR 결제를 선호한다.
과거 현금 왕국으로 불리던 중국에서 현금 결제를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면서 QR 결제는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중국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국경을 넘어 싱가포르, 인도 등 세계 각국으로 QR 결제 시스템을 수출하고 있다.
한국의 인천공항 면세점, 백화점, 편의점에서도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통한 QR 결제를 할 수 있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
아울러 한국 관광객들도 알리페이와 위챗 앱만 다운로드하면 QR 코드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어, 환전의 번거로움이나 현금을 잃어버릴 걱정, 익숙하지 않은 돈 계산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지 않아도 된다.
QR 코드는 단순한 결제 수단의 역할을 넘어, 새로운 소비 패턴과 문화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QR 결제의 천국'으로 불리는 중국은 디지털 시대의 선두주자로서, 세계의 결제 방식을 재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연선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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