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는 백제문화제 주제를 '아름다운 백제, 빛나는 사비'로 삼았다. 왕궁을 재현한 주 행사장인 백제문화단지를 중심으로, 백마강 '구드래'와 '정림사지' 등 부여 일원을 3곳으로 다각화해 축제장으로 꾸몄다. 백마강을 통한 문화·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구드래에는 '백제 옛다리'가 재현되고, 정림사지가 위치한 시가지에선 '백제문화 판타지 퍼레이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공주시는 백제의 문화와 정서, 백제인의 기상을 일깨우는데 초점을 맞췄다. 백제문화제 대표 프로그램으로 실감형 융복합 공연인 'NEW 웅진판타지아'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진묘수를 주제로 백제 유산을 지키기 위한 대화합의 장을 펼친다. '웅진성 퍼레이드'와 '무령왕의 길'은 백제 중흥을 이끈 무령왕과 조우할 수 있는 이색 볼거리를 제공한다. 백제문화제 기간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번성했던 '백제의 밤'을 재현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한국 전쟁 직후인 1955년 백제의 옛 영광을 돌이키고, 교훈을 삼기 위해 처음 시작한 백제문화제가 올해 일흔 번째를 맞는다. 이번 백제문화제는 백제 역사와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MZ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기획됐다고 한다. 자치단체는 관람객들이 백제문화제를 맘껏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백제문화제를 통한 '역사 속 시간여행'을 통해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준비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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