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NGO지원센터에서 '안전한 일터를 위한 대전 물류 노동자 현장 증언 및 정책제언 토론회'가 열렸다. |
이날 토론회는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산재 사고와 과도한 업무량, 화물노동자 업무 환경 등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이찬우 대전시민사회연구소 연구원과 허성실 운수노조 조직국장이 발제하고, 민병조 전국물류센터지부장과 이대교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지부장, 김경선 화물연대본부 대전지역본부장의 현장증언이 이어졌다. 오세창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산재예방지도과장 등이 토론에 참여했고, 대전시청 관계자는 불참했다.
민병조 지부장은 물류센터 노동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노동환경과 고용형태를 지적했다. 민 지부장은 "하루 8~9시간의 근무가 원칙이지만, 셔틀버스 운행이나 작업량에 대한 압박 등으로 인해 12~13시간씩 초과근무하거나 식사시간 외에는 제대로 된 휴식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UPH(노동생산성 지표)를 기준으로 시간당 업무량을 측정해 노동자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이는 특히 재계약을 앞둔 계약직 노동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대교 지부장은 "소포를 적재하는 철제 롤파레트의 무게가 100㎏에 달하며, 우편물을 쌓고 발송시간을 맞추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며 "특히 전동지게차와 작업자 간의 충돌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 근로자들이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현장의 위험성을 전달했다.
김경선 화물연대본부 대전지역본부장은 화물노동자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위수탁제의 피해로 2억 원에 달하는 화물차를 구입하고도 명의등록을 하지 못하거나 불법적인 수수료를 지불하는 경우가 많아 화물노동자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익재 운수노조 물류센터팀장은 "휴게공간이나 화장실 등의 근무환경 개선을 요청해도 매번 지자체와 국토부, 행안부 등의 기관이 얽혀있어 곤란하다는 답변만 돌아오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오세창 과장은 "노동환경 개선과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지자체와의 협업을 강화해 내년에는 더욱 개선된 근무환경이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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