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부항댐 지역 상생 현장 가보니下] 인구 감소 김천...댐으로 미래먹거리 찾은 비결은?

  • 사회/교육
  • 환경/교통

[김천부항댐 지역 상생 현장 가보니下] 인구 감소 김천...댐으로 미래먹거리 찾은 비결은?

김천 체류형 관광 단지 조성으로 생활인구 유치
지천댐 후보지 청양·부여도 주민 공감대 하에
인구 소멸 위기 돌파할 수 있는 계기 마련 필요

  • 승인 2024-09-25 18:02
  • 수정 2024-09-25 20:44
  • 신문게재 2024-09-26 1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부항댐 사진
24일 김천 부항호 전경 (사진=정바름 기자)
인구감소지역인 김천은 댐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찾았다. 정부의 댐 주변 정비 사업을 통해 체류형 관광자원 조성으로 관광객 등 생활인구를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지천 댐 후보지로 선정된 청양과 부여 역시 주민 공감대 형성을 바탕으로 인구소멸위기 돌파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김천부항댐 현장을 방문해보니, 광활한 부항호를 중심으로 짚라인&스카이워크, 출렁다리, 산내들광장, 오토캠핑장, 생태휴양펜션, 산책로 등 관광자원들이 밀집해 있었다. 김천부항댐 물 문화관 전망대에서는 통유리를 통해 탁 트인 호수와 함께 주변 관광시설들이 한눈에 보인다.

2016년에 부항댐이 건설되고 정부의 댐 주변 지역 정비사업으로 355억 원을 투입해 관광시설을 조성한 것이 첫 단추였다. 김천에 관광자원과 숙박시설이 부족했던 이유에서다.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2017년에 지어진 산내들광장에는 글램핑장 17동과 물놀이장 2개, 카누놀이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93m 높이에서 줄을 타고 하강해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짚라인은 왕복 1.7㎞ 와이어가 호수 위를 가로지른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작년 연간 3억 원의 수익을 냈다.

이들 시설은 시가 민간업체에 위탁 운영 중이지만, 수익은 지역주민에게도 일정액이 배분된다. 매출액과 상관없이 매년 산내들광장은 지례면 주민들에게 9000만 원, 짚라인 시설은 부항면 주민들에게 5000만 원이 배분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김천시는 자체 재원을 투입해 부항댐권역에 관광·숙박시설을 추가 조성했다. 256m 길이의 부항호 출렁다리에는 2023년 11만 명이 다녀갔다.

2022년에는 생태휴양펜션도 문을 열었다. 김천시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 중인 생태휴양펜션은 카라반과 펜션 등 숙박동 31동, 어린이놀이터, 공원 등이 조성돼 있었다. 공단이 함께 운영 중인 산내들오토캠핑장에는 52면의 캠핑 데크와 실내세척장, 온수샤워장, 다목적 체육시설 등이 설치돼 있다.

펜션을 이용하면 짚라인 시설 이용료를 30% 할인해주거나 주변 주요 상권인 지례면 흑돼지 전문 식당 골목을 안내하는 등 관광객들에게 인근 관광지와 상권 연계 이용을 유도하고 있었다.

부항댐 출렁다리와 오토캠핑장을 포함해 지난해 김천시 주요관광지에는 76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청양 지천댐 건설 계획 역시 주민들과의 충분한 소통과 공감대를 기반으로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댐 건설을 두고 청양과 부여 지역 주민들의 찬반 입장이 나뉘어 해법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청양은 최근 인구소멸위기를 겪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 등 생활인구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구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초 인구 3만 명 선이 무너졌다. 고령화율은 40%에 달한다.

댐 건설을 통해 물그릇을 키워 홍수 예방도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2023년 7월 일일 335㎜ 가량의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지천이 범람해 청양 312억, 부여는 357억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댐 건설 후 안개로 인한 농작물 피해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배제할 순 없다. 육동일 충남대 명예교수는 "지천댐 건설에 대해 행정에서 조급하게 밀어붙이기보다는 타 지역 우수사례도 살펴보고, 반대하는 주민들의 입장도 귀담아들어 주민들의 참여 속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