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제2문화예술복합단지기획디자인 마스터플랜 우수작인 '더시스템랩 건축사사무소'의 출품작. 사진제공은 대전시 |
25일 시에 따르면 시는 2029년까지 중구 중촌근린공원에 제2시립미술관과 음악전용공연장을 건립하는 '제2의 문화예술복합단지'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 및 건축기획 용역 중간보고회를 20일 가졌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 용역을 시작했으며, 올 12월이면 마무리를 할 예정이다. 용역은 건립 타당성 조사를 통한 건립의 필요성, 재원 적정성 분석, 사업 기간 및 관람객 유치를 위한 차별화된 관리·운영 방안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내달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리맥·LIMAC)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리맥은 의뢰가 들어가면 자체 사전 검토 작업을 통해 타당성 조사 유무를 결정하게 된다. 시는 올해 안으로 타당성 조사가 시작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타당성 조사를 받게 되면 리맥은 대전시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경제성, 재무성, 정책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게 된다. 해당 사업은 수천억원 규모로, 지방재정법에 따라 리맥의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시의회 제281회 임시회에서 "올해 10월 행안부 타당성조사를 의뢰하고 내년에 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라며 "제2시립미술관은 사전평가를 지자체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이 진행 중으로 경과를 지켜보며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명품건축물을 조성해 지역을 상징하는 문화예술공간이자 동·서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부족한 예술활동공간과 전시·공연공간을 확충해 시민들에게 돌려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결국 '경제성' 문제를 넘어야 한다. 앞서 시는 용역 추진 당시 제2시립미술관은 1202억 원을 투입, 현 시립미술관의 2배 정도 규모인 연면적 1만 6852㎡(지하 1층·지상 2층)의 전시·창작·카페 공간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음악전용공연장은 2500억 원을 들여 연면적 3만㎡(지하 2층-지상 4층)의 광역시 최대 규모로 건립한다.
콘서트홀과 챔버홀, 편의시설 등을 갖춘 전문 공연 공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예술공간 조성에만 37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여기에 시는 제2복합문화예술단지 건립을 위해 지난 5월 국제지명공모를 시행해 기획디자인을 진행했다. 당시 마스터플랜 우수작을 바탕으로 사업비를 산출하고 있는데 예상보다 사업비가 더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문화시설이 타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부족하며, 지역 대표 시설인 시립미술관과 예술의 전당 등 서구 같은 신도심에 몰려 있어 원도심의 문화 격차 해소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사용 가치, 편익 증대 및 지역사회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하면 당위성은 충분하다.
대전시 관계자는 "제2의 문화예술복합단지는 동서 문화격차 해소와 지역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면서 "관련 내용을 철저히 준비해 사업 추진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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