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회 9월 정례회의가 25일 오전 11시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이종진 진광에스엔씨 대표, 진중길 계룡건설 상무이사,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마정미 한남대 교수, 김규식 선양소주 사장, 정진규 충남대병원 교수, 박태구 중도일보 편집국장이 회의를 마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
이날 회의의 최대 화두는 의료대란이었다.
정진규 위원은 의료공백 해소 시점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지난 3월에 지인과 이야기할 때만 해도 여름쯤 해당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늘 의대생들의 유급을 막기 위해 전국 대학들이 2학기 등록금 납부 기한을 미루고 있다는 보도 내용을 봤다"면서 "1학기 수업을 듣지 않은 학생을 프리패스로(이수시켜주면) 억울한 학생이 소송을 걸 수 있는 부분이어서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현실적으로 내년에 2학년 진학을 못한 예과 1학년생이 3000명이고, 내년에 신규정원을 5000명 더 뽑는다고 하면 1학년만 8000명이 된다. 교실 등 인프라도 없는데 수업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정부의 생각이 궁금하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자인 전공의나 의대생들이 현재 어떤 생각인 지, 인터뷰 기사를 취재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에 박태구 편집국장은 "전공의와 학생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는데, 학생들이 거부하는 경향이 강했다"면서 "향후 기회를 만들어 인터뷰를 보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진중길 위원 역시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현재 의료대란의 심각성을 전달했다.
진 위원은 "추석 연휴에 가족이 아파서 상급 의료기관을 찾았는데, 더 이상 신규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하더라"며 "어쩔수 없이 2차 병원으로 갔는데,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이고 접수처 직원까지 어려움이 얼굴에 나타나 있더라"라고 말했다. 또 "의료인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와 고충을 다룰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닥쳐보니 속수무책인 게 대전 의료계의 현실이었다"며 "사람의 목숨과 관련된 매우 민감한 부분이다. 막상 주변 지인이 위급상황이 벌어지면 그냥 죽으라는 것인지 밖에 판단할 수 밖에 없어 매우 답답했다"고 덧붙였다.
윤성국 위원은 "의사와 정부의 입장 차는 이해하지만, 결국 피해를 보는 건 환자이고 시민들이라는 것"이라며 "언론이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고 해결책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창간특집과 광복절 특집에 대한 호평도 나왔다.
이종진 위원은 "이번 창간호 주제가 비빔밥이었는데, 기성층과 청년층간의 세대갈등, 정부와 의료계간의 평행선, 보수-진보의 이념대립 등이 주로 담겼다"면서 "다양한 재료들이 조화를 이뤄 맛을 내는 비빔밥처럼 화합의 시대를 만들자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열린 대전 0시 축제를 되돌아 봤다. 앞으로 할로윈데이 등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축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 어제 중구청에서 열린 0시 축제 평가 토론회가 찬물을 끼얹었다"며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책이 아닌 비평만을 쏟아내기 급급하더라, 동반혁신을 모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정미 교수는 "지난달 광복절을 맞아 유관순 열사를 고문했던 헌병 보조원 정수영의 친일 행적을 쫓는 기획 기사가 좋았다"면서 "그동안 우리가 관심이 없었던 기사들을 잘 발굴해냈다"고 호평했다.
이밖에 주요 기사들에 대한 카테고리별 지면 배치와 부동산 소식에 집중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규식 위원은 "지역 이슈를 다룰 때 대전과 세종·충남을 분리하는 것보다 이슈별로 접근하는 게 가독성이 좋을 것 같다"면서 "또 최근 시민들이 부동산 가격에 대한 관심이 많은 데, 언론에서 분석과 예측을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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