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1. 대전 서구 관저2동 족발·보쌈집

  • 경제/과학
  • 중도 Plus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1. 대전 서구 관저2동 족발·보쌈집

관저2동 족발보쌈 집 3곳으로, 1년 전보다 1곳 늘어
매출은 월 평균 2000만원 대로 고르게 유지하며 평이
남성 40대 고객층 매출 다수... 주요 타깃 선정 필요

  • 승인 2024-09-25 17:20
  • 수정 2024-09-25 17:30
  • 신문게재 2024-09-26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관저2동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을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해봤다. <편집자 주>



⑪대전 서구 관저동 관저2동 족발·보쌈집



야들야들한 족발을 상추에 올린다. 마늘과 고추를 쌈장에 찍어 담는다. 막국수도 한 젓가락 올려 욕심 가득하게 한 쌈을 완성한다. 크게 입을 벌려 넣어 먹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입에 족발이 사라져갈 때쯤 황금 비율로 만든 소주와 맥주를 들이켠다. 입안에 작은 여운이 남는다. 직장인 최 모(47) 씨가 저녁에 즐기는 족발과 반주 일상의 모습이다. 최 씨는 자칭 족발·보쌈 전문가이다. 족발·보쌈 맛집 지도가 머릿속에 입력됐을 정도다. 여러 가지 맛과 가격을 줄줄 꾀는 그는 수년 전부터 자신만의 조리법을 연구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즐기는 이 행복감을 업으로 삼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매진한다. 최 씨는 대전 주요 상권 중 대전 서구 관저동이 궁금하다. 매출은 어떤지, 현재 직장을 포기하고 족발집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해도 될지 고심이다. 최 씨의 고민을 해결해보자.



▲경쟁자는 얼마나=대전 서구 관저2동 족발·보쌈 업소는 2023년 11월 기준 총 3곳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곳에서 1곳 늘어난 상태이며, 1년간 큰 변화 없이 업소 수를 유지 중이다. 반경 1km 내 족발집은 2023년 11월 기준 10곳이다. 서구 전체로는 63곳이며, 대전 전체는 225곳이다. 업소 수가 증가한다는 건 해당 업종의 경기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소 수 추이는 업종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를 반영하는 만큼 창업 의사 결정이나 업소 운영 기간 결정 시 참고하면 좋다. 최 씨가 원하는 관저2동 족발·보쌈 업소는 줄어들거나 늘어나는 변화가 없어 한 곳에서 오래 유지가 된다면 업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 상권이 인근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곳이기 때문에 배달과 가게 홀을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매출은=관저2동 족발·보쌈 업소의 월평균 매출액은 1년간 2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7월 기준 관저2동 족발 보쌈 업소의 월평균 매출액은 2014만원으로, 1년 전(1961만원)보다 늘어났다. 2023년 7월에만 2000만원 아래를 향했고, 이후엔 줄곧 2000만원 초반대를 유지한다. 족발·보쌈 음식 특성상 계절 음식이 아니다 보니 꾸준하게 매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경 1km 동일 업소의 월평균 매출액은 2024년 7월 1674원으로 관저2동보다 낮았으며, 서구 전체로는 2052만원으로 비슷했다. 대전 전체로도 2091만원으로 큰 편차를 보이지 않았다. 요일별 매출액을 보면 주말인 일요일 매출이 가장 높았다. 관저2동 족발·보쌈 업소의 일요일 매출은 489만원으로 주말 중 가장 높았다. 토요일은 344만원이다. 주중엔 금요일이 359만원으로 높지만, 목요일엔 119만원으로 낮았다. 월요일은 258만원, 화요일 275만원, 수요일 170만원 등이다. 주중 매출의 비중이 높다면 주말엔 매출이 별로 발생하지 않는 직장인·근로자 중심으로 소비가 주로 이뤄진다고 볼 수 있으며, 주말 매출의 비중이 높다면 외지 소비자를 중심으로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론 비슷한 조건인 경우, 주중과 주말의 매출차가 크지 않은 상권이 더 좋은 상권이다.



▲매출이 발생 시간과 소비자 연령대는=매출은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월 평균 1575만원이 발생했다. 오후 9시부터 밤 12시까지는 157만원, 오후 2시부터 5시 131만원 등이며 오전 시간에는 매출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관저2동 족발·보쌈 성별로는 남성이 1267만원으로 여성(560만원)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685만원, 30대 385만원, 50대 282만원, 20대 271만원, 60대 이상 203만원 순이다. 성별·연령대별 매출 비율은 선택 상권과 업종을 주로 이용하는 타깃 고객층을 의미한다. 주 타깃 고객의 성별과 연령을 고려해 서비스 전략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매출액은 카드사 가맹점 매출을 기반으로 추정된 정보로서, 소비 고객이 아닌 결제 고객의 인구적 특성이 반영될 수 있으며, 구분이 되지 않는 법인 및 외국인 거래건 등으로 매출액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40대 이상의 남성 등이 주된 타깃층으로 공략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어 보인다.



▲잠재적 소비층인 유동인구는=관저2동 유동인구는 2024년 7월 기준 1만 3973명으로 서서히 줄어가는 추세다. 유동인구는 통신사 휴대전화 통화량을 바탕으로 전국 50M 셀로 추정한 해당 월 일 평균 추정데이터다. 단, 법인 등 이동 통신기기를 통해 수집되는 정보가 가감돼 총합이 일부 다를 수 있다. 2023년 7월 1만 5548명이던 유동인구는 2023년 12월 1만 6558명까지 늘었으나 2024년 1월 1만 2241명으로 줄어든 뒤 회복하는 듯했으나 현재까지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족발·보쌈 최다 매출을 발생시키는 40대가 3109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이 3035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50대 2982명, 30대 2013명, 20대 1420명, 10대 1415명 순이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1만 58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요일이 1만 191명으로 가장 저조했다. 나머지 요일은 금요일이 1만 2008명인 것을 제외하고 1만 4000명대를 유지했다. 유동인구는 상권 분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상권의 구매력 파악과 서비스 전략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 씨의 창업에 한 줄기 도움이 됐길 바란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천부항댐 지역 상생현장 가보니 上] 댐 주변 지역 정비사업… 김천, 관광도시로 거듭나
  2. 폭염과 가을 폭우까지 겹치며 ‘배추가 금값’
  3.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경로당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4.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70주년 기념 정부포상 수여식
  5. 송활섭 대전시의원 강제 추행 혐의로 검찰 송치
  1. [춘하추동]결혼이 늦어지는 이유
  2. 대전 교원 4명 중 1명 늘봄 프로그램 강사로… 충청권 4개 시도 중 교원 배치 최다
  3. [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학교도서관을 통한 세상과의 만남, 대전여고 '북썸' 독서교육
  4. [홍석환의 3분 경영] 비판과 침묵
  5. '지역사회와 함께 쓰는 학교' 대전교육청 "학교복합시설 2027년까지 4~5곳 건립 목표"

헤드라인 뉴스


국힘 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 이장우 “현안 국비확보 전력”

국힘 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 이장우 “현안 국비확보 전력”

이장우 대전시장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당 지도부에 시 주요 사업에 대한 예산 반영을 강력히 건의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 시장을 비롯해 당에서는 추경호 원내대표·김상훈 정책위의장·이상민 대전시당 위원장 등 주요 지도부가 함께했다. 이 시장은 이날 협의회에서 국비 사업 및 지역 현안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역설했다. 이 시장은 "정부 예산안에 미반영되었거나 증액이 필요한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우리가 필요한 국비를 하나라도..

"단돈 백원으로 풍성한 식사"… 순천향대 `백원의 아침밥` 화제
"단돈 백원으로 풍성한 식사"… 순천향대 '백원의 아침밥' 화제

"단 돈 백원에 든든한 아침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순천향대 향설1관·3관 한식 뷔페식당에는 매일 오전 8시경이면 6천원 상당의 든든한 아침밥을 단돈 '백 원'으로 해결할 수 있어서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져 배식 20분이 지나면 밥과 반찬이 동날 때가 잦다. 순천향대는 8월에 농협중앙회와 '대학생 아침밥 먹기·충남 쌀 소비 촉진' 협약을 체결하고, 2024학년도 2학기, 지역 농특산물 '아산맑은쌀'을 활용해 학생들의 든든한 아침 식사 해결을 위한 '백 원의 아침밥'을 제공하고 있다. 고품질 쌀을 저렴하게 공급해 청년들의 건강..

`세종 지방법원·검찰청` 사실상 확정… 향후 7년 로드맵은?
'세종 지방법원·검찰청' 사실상 확정… 향후 7년 로드맵은?

세종 지방법원·검찰청 설립 관련 법안이 9월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전체회의 고비를 넘기면서, 2031년까지 건립 로드맵으로 관심의 초점이 옮겨갈 전망이다. 이제 9월 26일 본회의 통과만을 남겨두게 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위원장 정청래 의원)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 등을 처리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23번째 안건으로 제출됐고, 더불어민주당 강준현(세종 을구) 국회의원이 22대 국회에서 대표 발의했다. 세종 지방법원·검찰청 건립을 핵심으로 하고, 가정법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자연으로 돌아간 수리부엉이와 올빼미 자연으로 돌아간 수리부엉이와 올빼미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경로당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경로당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폭염과 가을 폭우까지 겹치며 ‘배추가 금값’ 폭염과 가을 폭우까지 겹치며 ‘배추가 금값’

  • 뚝 떨어진 기온에 외투 입고 ‘출근’ 뚝 떨어진 기온에 외투 입고 ‘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