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1. 대전 서구 관저2동 족발·보쌈집

  • 경제/과학
  • 중도 Plus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1. 대전 서구 관저2동 족발·보쌈집

관저2동 족발보쌈 집 3곳으로, 1년 전보다 1곳 늘어
매출은 월 평균 2000만원 대로 고르게 유지하며 평이
남성 40대 고객층 매출 다수... 주요 타깃 선정 필요

  • 승인 2024-09-25 17:20
  • 수정 2024-10-17 10:53
  • 신문게재 2024-09-26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관저2동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을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해봤다. <편집자 주>



⑪대전 서구 관저동 관저2동 족발·보쌈집



야들야들한 족발을 상추에 올린다. 마늘과 고추를 쌈장에 찍어 담는다. 막국수도 한 젓가락 올려 욕심 가득하게 한 쌈을 완성한다. 크게 입을 벌려 넣어 먹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입에 족발이 사라져갈 때쯤 황금 비율로 만든 소주와 맥주를 들이켠다. 입안에 작은 여운이 남는다. 직장인 최 모(47) 씨가 저녁에 즐기는 족발과 반주 일상의 모습이다. 최 씨는 자칭 족발·보쌈 전문가이다. 족발·보쌈 맛집 지도가 머릿속에 입력됐을 정도다. 여러 가지 맛과 가격을 줄줄 꾀는 그는 수년 전부터 자신만의 조리법을 연구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즐기는 이 행복감을 업으로 삼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매진한다. 최 씨는 대전 주요 상권 중 대전 서구 관저동이 궁금하다. 매출은 어떤지, 현재 직장을 포기하고 족발집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해도 될지 고심이다. 최 씨의 고민을 해결해보자.



▲경쟁자는 얼마나=대전 서구 관저2동 족발·보쌈 업소는 2023년 11월 기준 총 3곳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곳에서 1곳 늘어난 상태이며, 1년간 큰 변화 없이 업소 수를 유지 중이다. 반경 1km 내 족발집은 2023년 11월 기준 10곳이다. 서구 전체로는 63곳이며, 대전 전체는 225곳이다. 업소 수가 증가한다는 건 해당 업종의 경기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소 수 추이는 업종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를 반영하는 만큼 창업 의사 결정이나 업소 운영 기간 결정 시 참고하면 좋다. 최 씨가 원하는 관저2동 족발·보쌈 업소는 줄어들거나 늘어나는 변화가 없어 한 곳에서 오래 유지가 된다면 업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 상권이 인근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곳이기 때문에 배달과 가게 홀을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매출은=관저2동 족발·보쌈 업소의 월평균 매출액은 1년간 2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7월 기준 관저2동 족발 보쌈 업소의 월평균 매출액은 2014만원으로, 1년 전(1961만원)보다 늘어났다. 2023년 7월에만 2000만원 아래를 향했고, 이후엔 줄곧 2000만원 초반대를 유지한다. 족발·보쌈 음식 특성상 계절 음식이 아니다 보니 꾸준하게 매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경 1km 동일 업소의 월평균 매출액은 2024년 7월 1674원으로 관저2동보다 낮았으며, 서구 전체로는 2052만원으로 비슷했다. 대전 전체로도 2091만원으로 큰 편차를 보이지 않았다. 요일별 매출액을 보면 주말인 일요일 매출이 가장 높았다. 관저2동 족발·보쌈 업소의 일요일 매출은 489만원으로 주말 중 가장 높았다. 토요일은 344만원이다. 주중엔 금요일이 359만원으로 높지만, 목요일엔 119만원으로 낮았다. 월요일은 258만원, 화요일 275만원, 수요일 170만원 등이다. 주중 매출의 비중이 높다면 주말엔 매출이 별로 발생하지 않는 직장인·근로자 중심으로 소비가 주로 이뤄진다고 볼 수 있으며, 주말 매출의 비중이 높다면 외지 소비자를 중심으로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론 비슷한 조건인 경우, 주중과 주말의 매출차가 크지 않은 상권이 더 좋은 상권이다.



▲매출이 발생 시간과 소비자 연령대는=매출은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월 평균 1575만원이 발생했다. 오후 9시부터 밤 12시까지는 157만원, 오후 2시부터 5시 131만원 등이며 오전 시간에는 매출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관저2동 족발·보쌈 성별로는 남성이 1267만원으로 여성(560만원)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685만원, 30대 385만원, 50대 282만원, 20대 271만원, 60대 이상 203만원 순이다. 성별·연령대별 매출 비율은 선택 상권과 업종을 주로 이용하는 타깃 고객층을 의미한다. 주 타깃 고객의 성별과 연령을 고려해 서비스 전략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매출액은 카드사 가맹점 매출을 기반으로 추정된 정보로서, 소비 고객이 아닌 결제 고객의 인구적 특성이 반영될 수 있으며, 구분이 되지 않는 법인 및 외국인 거래건 등으로 매출액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40대 이상의 남성 등이 주된 타깃층으로 공략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어 보인다.



▲잠재적 소비층인 유동인구는=관저2동 유동인구는 2024년 7월 기준 1만 3973명으로 서서히 줄어가는 추세다. 유동인구는 통신사 휴대전화 통화량을 바탕으로 전국 50M 셀로 추정한 해당 월 일 평균 추정데이터다. 단, 법인 등 이동 통신기기를 통해 수집되는 정보가 가감돼 총합이 일부 다를 수 있다. 2023년 7월 1만 5548명이던 유동인구는 2023년 12월 1만 6558명까지 늘었으나 2024년 1월 1만 2241명으로 줄어든 뒤 회복하는 듯했으나 현재까지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족발·보쌈 최다 매출을 발생시키는 40대가 3109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이 3035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50대 2982명, 30대 2013명, 20대 1420명, 10대 1415명 순이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1만 58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요일이 1만 191명으로 가장 저조했다. 나머지 요일은 금요일이 1만 2008명인 것을 제외하고 1만 4000명대를 유지했다. 유동인구는 상권 분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상권의 구매력 파악과 서비스 전략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 씨의 창업에 한 줄기 도움이 됐길 바란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둔산 리빌딩’…대전 둔산 1·2지구, 재건축 움직임 본격 시동
  2. 29일 대전 유성구 일대 정전…엘리베이터 갇힘 등 신고 24건
  3. 대전 치매환자 등록률 46% 전국광역시 '최저'…돌봄부담 여전히 가족에게
  4. 중진공 충남청창사 15기 입교 오리엔테이션 개최
  5. 천안시, 석오 이동녕 선생 미공개 친필자료 담은 전자책 발간
  1. 천안문화재단, 천안예술의전당 전시실 대관 공모 신청 접수
  2. 천안고용노동청, 청년 취업지원 활성화를 위해 10개 대학과 업무협약
  3. 천안시도서관본부, '제61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행사 풍성
  4. '산불 복구비 108억, 회복은 최소 20년'…대전·홍성 2년째 복구작업
  5. 아이 받아줄 사람 없어 '자율 귀가'… 맞벌이 학부모 딜레마

헤드라인 뉴스


`산불 복구비 108억, 회복은 최소 20년`…대전·홍성 2년째 복구작업

'산불 복구비 108억, 회복은 최소 20년'…대전·홍성 2년째 복구작업

2023년 대형산불 발생에 대전과 충남 홍성에서 2년째 복구작업 중으로 이들 지역 산림 복구비용만 총 108억 원가량 투입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많은 복구비뿐 아니라 불에 탄 산림과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만 20년 이상이 걸리지만, 최근 10년간 충청권에서 발생한 산불 원인은 입산자의 부주의로 인한 '실화'가 가장 많았다. 30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2023년 4월 대전 서구 산직동 산불로 당시 축구장 약 800개 면적과 맞먹는 646㏊의 숲이 불에 탔다. 나무를 심어 숲을 복원하는 조림 등 인공복구가 필요한 37㏊에 대해 대전시와..

제4인터넷은행 탄생하나 대전 시선 집중
제4인터넷은행 탄생하나 대전 시선 집중

대전에 본사를 두기로 대전시와 협약을 맺은 한국소호은행(KSB)이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하면서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위원회는 지난 25~26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4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심사에 착수한다. 민간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비롯해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거쳐 오는 6월 중 인터넷은행의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인가전에 뛰어든 곳은 '한국소호은행'을 비롯해 '소소뱅크', '포도뱅크', 'AM..

4월부터 우유, 맥주, 라면 등 `줄인상`
4월부터 우유, 맥주, 라면 등 '줄인상'

4월 1일부터 우유와 맥주, 라면, 버거 등의 가격이 동시에 인상된다. 올해 이미 커피와 과자, 아이스크림 등이 오른 상태에서 다수 품목이 연이어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4월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와 라면 등의 가격이 줄인상 된다. 우선 편의점에서는 4월 1일 오비맥주와 오뚜기 라면·카레,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남양유업 음료, 롯데웰푸드 소시지 등의 가격이 오른다. 가정용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한 오비맥주 카스는 병과 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꽃샘추위 이겨낸 야구 열기…한화생명 볼파크 세 번째 매진 꽃샘추위 이겨낸 야구 열기…한화생명 볼파크 세 번째 매진

  • ‘어떤 나무를 심을까?’ ‘어떤 나무를 심을까?’

  • 시와 음악을 동시에 즐긴다…‘명시명곡 속 대전’ 개최 시와 음악을 동시에 즐긴다…‘명시명곡 속 대전’ 개최

  • 한화이글스 홈 개막전…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첫 매진 한화이글스 홈 개막전…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첫 매진